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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등급 하락 인지 의혹 ABSTB 820억...발행규모도 논란

기사입력 : 2025년03월25일 16:10

최종수정 : 2025년03월25일 16:15

최근 한달간 홈플러스처럼 대규모 ABSTB 발행 업체 드물어
1회 ABSTB 발행금액 1000억 이상 'A1급' 현대건설 등 3곳뿐
'A3'등급 발행규모 제한 없지만 시장발행 대비 지나치게 높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마지막으로 발행한 82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와 관련 신용등급 강등 사전 인지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발행규모도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규모 대비 지나치게 높아 '무리한 발행'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전후 1개월간 발행한 ABSTB는 2000억원이 넘는데 A3등급 업체의 발행금액으로는 흔치 않은 경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뉴스핌이 한국신용평가 등을 통해 최근 1개월간 'ABSTB 기초자산 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2월 24일부터 3월 21일까지 기업들의 1회 ABSTB 발행금액이 1000억원을 넘은 건 현대건설(2100억), SK지오센트릭(1378억), 롯데카드(1000억) 등 3곳 등 고신용등급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모두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1등급이다. 이들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A3보다 훨씬 높은 우량 등급이다. 

최근 한달 간 발행금액이 홈플러스와 엇비슷한 수준인 700억~900억원대인 기업은 삼성물산(717억원), 한화임팩트(938억원), 포스코이앤씨(771억원), LG디스플레이(806억원) 4곳으로 삼성물산과 한화임팩트는 A1, 포스코이앤씨 A2+, LG디스플레이 A2등급이다. A1과 A2+등급 업체의 1회 발행금액이 500억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흔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금액이 500억원이 넘는 업체는 한화솔류션(566억원, A1 등급), 한화(500억원, A2+), DL이앤씨(500억원, A1) 정도였다.

ABSTB의 경우 신용등급별로 발행금액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조달비용 자체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발행금액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별로 발행금액에 제한이나 가이드는 없기 때문에 회사가 운영하기 나름"이라면서도 "신용등급에 따라 간접적으로 발행금액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시장에서 소화하려면 이율도 높여야 하고 신용보강도 해야될 경우가 있어 조달비용 자체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200억원 발행하려고 했던 걸 100억으로 낮춰 발행한다는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회사 부채나 제무재표상 단기사채를 많이 발행할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는 신용등급을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한도를 조정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오히려 신용등급 강등이 있기 전부터 한 달 동안 2300억원 넘게 ABSTB을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 5일부터 만기가 도래한 미상환 유동화증권 4019억원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현대건설(A1)이 총 2600억원의 ABSTB를 발행한 것 외에 홈플러스처럼 대규모로 ABSTB를 발행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한 달 동안 ABSTB를 네 차례 발행한 한화솔류션(A1)의 총 발행금액은 1088억원, 같은 기간 세 차례 발행한 한화토탈에너지스(A1)도 49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려면 로펌 통해서 최소 2~3개월이 걸리는데 2~3일 내에 준비해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소 1~2월부터 준비를 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회생 신청을 사전에 준비했다면 지난 1~2월 발행한 ABSTB는 모두 사기 판매라는 지적이다.

전자단기사채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에서 D까지 6개의 등급으로 구성된다. A1(적기상환능력 최고수준), A2(적기상환능력 우수)는 등급이 높은 수준이고 A3는 적기상환능력은 양호하지만 장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또한 B등급은 적기상환능력은 인정되지만 투기적 요소가 내재돼 있는 업체, C등급은 적기상환능력 의문, D등급은 지급불능 상태에 있는 업체에게 부여된다. A2급 정도만 해도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TF 내에 불공정거래조사반, 검사반, 회계감리반, 금융안정지원반 등 4개 반으로 구성했다. 금감원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동시에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발행·판매 관련 불공정거래, 회계심사 조사도 개시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심사 등을 진행해 관련 의혹 등을 철저히 규명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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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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