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늦어지며 찬반 집회 도심 곳곳에서 장기화
광화문 출현한 전농 트랙터 경찰에 강제 견인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자 야권이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나섰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측도 지속적으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8시20분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집결해 "이번주 내로 파면 선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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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2025.03.26 calebcao@newspim.com |
박찬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헌재가) 만약 윤석열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그것은 국민의 신임에 대한 배신이며, 헌법의 사망 사고이자 사망 선고이자 민주공화국 파멸 선고가 될 것"이라며, "헌법 수호자, 헌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윤석열 파면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 8인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한 명 한 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재판관 8명의 판단이 역사에 기록되어 후세의 길이 전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헌재 정문 앞에서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에서 나온 고기철(서귀포시), 안태욱(광주광역시 광산구을) 당협위원장이 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릴레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과 이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다.
고 위원장은 자신의 피켓시위를 불법집회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당직자를 향해 "광화문의 천막이나 철거하라"고 되받아쳤다.
고 위원장은 "공수처의 불법 체포 때부터 탄핵반대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을 결성했다. 한남동과 중앙지법, 헌재로 이어지는 탄핵반대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본인들이 뭔가 불리할 거라고 감을 잡은 것 같고, 며칠전부터 계속 와서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저희가 1인 시위를 하는 것을 방해하는 느낌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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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6일 고기철 국민희힘 서귀포시당협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5.03.26 calebcao@newspim.com |
앞서 헌재에서 조금 떨어진 광화문 서십자각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4시15분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 1대가 출현했다. 경찰은 오전 6시30분께 트랙터 1대와 화물차 1대를 강제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탄핵 찬성 측 집회 참가자들이 반발하며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 폭행 혐의로 집회 참가자 1명이 검거됐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언론 공지를 통해 "경찰은 (견인을) 저지하던 공동상황실장을 불법 연행했고, 농민과 활동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일대에서 열린 전농 측의 집회는 18시간만인 이날 오전 7시40분께 해산됐다.
탄핵 반대 측인 세이브코리아와 엄마부대 등도 헌재 주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코리아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오전 11시에 '탄핵 각하(却下)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엄마부대는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오후 1시 집회를 예고했다.
탄핵 찬성 측인 비상행동은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사회 각계의 탄핵 촉구 발언을 진행 중이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에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집회'를 진행한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