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분장애 등 지표 신설돼 처방↑
식약처, 오남용 우려 의료기관 대상 점검
'공부 잘하는 약' 부당 광고도 지속 조치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는 환자가 5년 만에 13만3813명에서 33만7595명으로 2.5배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마약류 의약품 처방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성분의 치료제가 마약류 오남용 방지 조치 기준에 적합하게 처방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메틸페니데이트 1인당 처방량은 2019년 263.3정에서 2024년 267.2정으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대상 환자가 2019년 13만3813명에서 2024년 33만7595명으로 2.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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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알약 형태의 합성마약 [사진=미 마약단속국(DEA) 제공] |
식약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2022년 진단을 위한 새로운 장애(기분장애 등) 지표가 신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단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ADHD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 특성상 소아‧청소년 환자 중 50%가량은 성인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분도 영향에 미쳤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보건의료 환경 변화도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무분별한 처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해 9월 메틸페니데이트를 '마약류의 오남용 방지 조치기준'에 추가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에도 나섰다.
과다처방 등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온라인 게시물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 '공부 잘하는 약' 등 온라인 부당광고도 지속해서 조치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ADHD 치료제의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해 현장에서 치료제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업체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의료 현장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적정하게 처방·사용될 수 있도록 마약류 오남용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