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주일미군을 '전투사령부'로 업그레이드 하고, 일본 자위대와의 지휘·통제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헤그세스 장관은 30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회담에서 일본은 중국의 군사적 침략을 억제하는 데에 필수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주일미군을 전투사령부로 재편하고 인원을 증원하고 필요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이는 비상 상황이나 위기에 대응하고, 일본과 미국이 이 영토를 방어하도록 돕는 우리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 24일 육·해·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하는 통합작전사령부를 출범시킨 것과 연계한 조치다.
전투사령부 설치 계획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결정한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계속 추진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앞서 복수의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일미군 강화 계획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헤그세스 장관의 일본 방문은 필리핀과의 동맹 심화를 강조한 것에 이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계속 관여할 의지가 있음을 동맹국들에게 어느 정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에 함께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대만해협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방위비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초반에 "(일본이) 어떻게 억지력을 강화하고 군사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언급하며, 추가적인 방위력 강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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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30일 도쿄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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