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중 판단할 것"...사실상 대선출마 공식 언급
김태흠 충남지사와 조율 거칠듯...충청권 주목효과
황우여 선관위원장 "자유경쟁" 시사에 경선 자신도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열흘 동안 출마 여부를 숙고하겠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의 한마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이 충청권 대표 잠룡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직접 출마 여부를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충청 정가가 출렁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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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 2025.04.08 gyun507@newspim.com |
더구나 이 시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 처음이라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장우 시장은 8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저도 대통령 후보군에 올랐던데 사실 결정 여부를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하지만 광역시장으로서의 위치도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대전의 중흥을 이루고 세계일류경제도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있는 것"이라며 책임감과 신념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은 "우리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설지 여부를 한 열흘 정도 충분히 숙고해서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결론을 내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울 때는 많은 의견을 들어야 하고 오로지 시장으로서는 시민과 대전시만을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기에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의중을 밝혔다.
한편으로 충청권에서는 이장우 시장과 더불어 김태흠 충남지사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 시장은 앞서 김 지사의 대선행을 지지해 왔다.
정치권이 조기 대선 분위기가 되면서 김태흠 지사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는 만큼 '열흘'의 시간동안 이 시장이 김 지사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이장우 시장의 이번 발언이 충청 홀대를 염려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 상당수가 영남권이다. 경북 영천 출신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시자, 부산 출신의 안철수 의원 등 모두 경남·북 출신이다.
이에 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 또다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충청권 유력 잠룡들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시각에서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영호남과 수도권으로 쏠린 세간의 관심을 충청권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것도 이 시장의 이날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힘을 얻는다.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새누리당 시절 대표최고위원을 역임 당시 이 시장이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2013년 12월 이장우 시장이 의원 출판기념회를 열었을 당시 황 당시 대표최고위원이 참석해 응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박근혜 탄핵 시국을 함께 '견뎌'오며 깊은 신뢰가 쌓여온 만큼 이장우 시장에게도 경선 자신감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황우여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 내정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보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