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5일(현지 시각) 미국과의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으며 "과도한 낙관도, 비관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회담을 계기로 높아진 국민들의 기대감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국회의원들과의 회동에서 "(협상의) 첫 단계는 잘 이행됐다"면서도 "협상에 국가의 운명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협상은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명확한 레드라인이 설정되어야 한다"며 "성과가 나올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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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과 미국은 지난 12일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핵 협상을 가졌으며, 오는 4월 19일 추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이란 국민 사이에서는 대이란 경제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과거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8년 이란이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 6개 강대국과 체결한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 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농축우라늄의 농도를 높이고 비축량을 늘리며 대응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들고,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2차 핵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