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봉, 이수진, 이정연 등 초대 시인의 북토크
손정우, 김수곤의 연주 이길의 마임 눈길 끌어
[대구=뉴스핌] 김용락 기자=주민과 소통하고 문턱없는 갤러리를 지향하면서 자동차부품거리로 유명한 대구 중구 남산동 남산자동차부속골목에 지난 15일 오픈한 '갤러리 동이'(대표 박성희)가 개관 기념전에 이어 18일 '4월, 치유의 봄'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4.19를 비롯해 세월호 등 주로 4월에 발생한 국가적 사건과 개인적으로 4월에 고통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치유하려는 의도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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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용락 기자] 갤러리 동이가 '4월, 치유의 봄' 콘서트를 열었다. 2025.04.19 yrk525@newspim.com |
개관전에 참여한 중견화가 천광호의 '4월의 슬픔'을 비롯해 신진작가 김윤경, 신용진, 이예지의 그림을 배경으로 이날 초대된 시인 세 사람의 북토크와 대중가수 손정우와 전북 전주에서 온 대금연주자 김수곤의 연주, 연극배우 이길의 마임 등 다채롭고 밀도 깊은 공연으로 참여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도詩락' 북 토크에서는 박상봉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물속에 두고 온 귀'와 이수진 시집 '우리가 사과처럼 웃을 때', 이정연 시집 '유리 구슬은 썪지 않는다' 를 두고 각각 죽음의 양상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박상봉 시인은 세월호의 죽음에 관해, 이수진 시인은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인간의 실존적 죽음에 대해, 이정연 시인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의 죽음에 대해 철학적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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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용락 기자] 갤러리 동이에서 시 토크, 노래, 대금연주, 마임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렸다.2025.04.19 yrk525@newspim.com |
이날 행사를 기획한 유성동 디렉터는 "그림과 시, 음악을 담는 예술 도시락(圖詩樂) 작품들이 서로 밀도 있게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관람객과 작가의 인연을 이어주고, 마을주민과 작가를 문화적으로 맺어줘 소외계층과 약자를 예술 친화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예술 간의 콜라보를 엮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관객으로 참석한 모악출판사 김완준 대표는 "금속성의 삭막한 자동차 부품 골목에서 펼쳐진 정감있고 따뜻한 행사였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화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yrk5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