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해소 기대감과 "파월 해임 계획 없다"는 트럼프 발언에 화색
친암호화폐 SEC 위원장 취임도 호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낙관론이 부상한 데다, 친암호화폐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취임하는 등 호재들이 잇따르며 비트코인 가격이 9만 2000달러 위로 올랐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3일 오후 12시 3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6% 오른 9만 2899.66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2.95% 뛴 1784.26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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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식서 위원장인 폴 앳킨스(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갈등이 조만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관세율도 145%에서 대폭 인하될 수 있음을 시사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해 불만은 있지만 연준 의장 자리에서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다. 또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의 명확성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며, 폴 앳킨스 신임 SEC 위원장이 이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QCP캐피탈 헤지펀드 애널리스트들은 텔레그램 방송에서 "자본이 안전자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이동함에 따라 비트코인과 금이 달러 리스크에서 이탈하는 주요 수혜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간밤 금 가격은 사상 최초로 3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유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로 순유입된 금액은 지난 목요일 1억 700만 달러에 이어 월요일 하루에만 3억 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코인텔레그래프는 모든 시장 신호가 비트코인 가격의 지속적 상승 돌파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실질 수요가 지난 30일간 14만 6000 BTC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감소폭보다는 줄었지만 감소 흐름은 지속되는 중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을 추적하는 크립토퀀트의 수요 모멘텀 지표 역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유동성도 부진하다.
보고서는 USDT(테더) 시가총액 증가를 암호화폐 유동성의 대표 지표로 삼았는데, 최근 두 달간 USDT는 29억 달러 증가에 그쳤고, 이는 30일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과거 비트코인 랠리는 USDT가 50억 달러 이상 증가할 때 동반됐지만, 이번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크립토퀀트 온체인 강세 점수는 현재 시장 상황을 약세로 분류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약화될 경우 조정이나 일시적 후퇴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