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6.83포인트(1.23%) 상승한 4만93.4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8.91포인트(2.03%) 전진한 5484.7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7.99포인트(2.74%) 오른 1만7166.04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서 합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해소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이 같은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회의를 했다"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과 베트남 등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 역시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 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6000건 증가한 22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3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5.9% 줄어든 연율 402만 채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전년 대비로 주택 판매는 2.4% 감소했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고율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 영향이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1%에서 거래를 마쳤고, 2년물 금리도 7bp 떨어진 3.789%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크라운 에이전트 인베스트먼트의 슬라보미르 소로친스키는 채권 헤드는 "국채 시장이 최근 대규모 주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일 대비 0.53% 내린 99.3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9달러로 소폭 상승(달러화 약세) 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124.56엔으로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전날 큰 폭 내린 금 가격은 저가매수세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7% 상승한 3348.6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52센트(0.8%) 상승한 62.79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43센트(0.7%) 오른 66.55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완만히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95포인트(0.38%) 오른 518.72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7.40포인트(0.49%) 전진한 2만2069.37을 가리켰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4.26포인트(0.19%) 상승한 7496.62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0.91포인트(0.13%) 오른 8414.09로 집계됐다.
자동차와 원자재 업종의 강세가 이날 시장을 지지했다. 자동차 업종은 1.9% 상승했다. 프랑스 르노는 1분기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발표하고 4.4% 오르며 전체 지수를 지지했다.
원자재 업종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도 구릿값의 강세는 원자재 관련주 상승 요인이 됐다.
특징주를 보면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공개한 후 2.9% 상승했다. 케링은 1분기 매출액이 예상보다 크게 후퇴하면서 1% 내렸다.
인도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34% 내린 2만 4246.70포인트, 센섹스30 지수는 0.39% 하락한 7만 9801.43포인트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해서다. 양대 벤치마크 지수는 이 기간 약 8% 상승하면서 전날에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금융 전문 매체 민트는 "인도 증시가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과매수 상태인 시장에 차익 실현의 기회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인도 북부 카슈미르의 총격 테러 사건도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투심이 한풀 꺾였단 진단이다.
이날 소비재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니프티 소비재 지수는 0.44% 하락했고, 니프티 일용소비재(FMCG) 지수는 1.0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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