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매출 28조175억원, 영업이익 3조86억원
영업이익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
현지화·유연 생산·신차 등으로 하반기 대응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기아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을 우려한 미국 시장의 선구매 수요와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의 파냄 호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인센티브 증가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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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
◆ 영업이익률 10.7%... 10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기아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2% 줄어든 3조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0.7%로 10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지켜냈다. 글로벌 주요 OEM의 평균(약 5%) 대비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는 영업이익 감소의 배경으로 관세 영향에 따른 EV9 생산지 조정과 낮았던 해외 주요 시장의 인센티브 기저 효과를 꼽았다.
2분기부터는 EV9과 EV6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정상 생산되면서 현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상황은 개선될 전망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또한 관세 영향에 따른 선구매 수요 영향도 4~5월 간 지속되며 2분기는 1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픽업트럭 타스만,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 등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5월부터 관세 영향권…각 지역 특성 따라 유연한 대응 이어갈 것
다만 기아의 글로벌 재고량은 딜러를 포함해 2개월치, 법인만 따로 본다면 0.5개월분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5월부터는 관세의 영향권에 들게 되지만, 기아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우선은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물량 소화부터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기아는 과거 어려운 시기부터 계속 한 단계 레벨업 하는 모습을 보였고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기초 체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미국에 파는 전략을 우선하고 미국 조지아 공장의 경우도 캐나다, 멕시코 등 타 지역 수출 물량보다 현지 소화를 먼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EV) 등 신차 라인업도 강화한다. 우선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EV4에 이어 EV5의 성공적인 출시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아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과 PBV PV5를 통해 전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연간 목표 영업이익률 11%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EV3의 마진도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국내, 유럽 등에서 사업 계획 대비 초과 물량이 나오면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이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 런칭에 이어 EV4, EV5, PV5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시로스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 사이클 진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