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12일 닛케이주가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후퇴, 기업 실적 기대감, 엔화 약세 등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작년 7월 11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를 약 1년여 만에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2.15%(897.69엔) 상승한 4만2718.17엔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5영업일 연속 상승, 1.39%(42.16포인트) 오른 3066.37포인트로 마감하며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견조하게 움직인 흐름을 이어받은 데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점이 호재로 작용해 일본 주식은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실적을 재료로 한 종목별 매수도 활발했다. 해외 단기 세력의 주가지수 선물 매수가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의 쇼트 커버를 유도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닛케이주가의 상승 폭은 한때 1100엔을 넘어 4만3000엔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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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주가 3개월 추이 [자료=QUICK] |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본에 대한 특례 조치가 재확인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일부를 다시 90일간 유예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최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관세 영향이 시장이 우려했던 만큼 크지 않다는 의견과 앞으로도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주식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12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달러=148엔대까지 약세를 보인 것도 수출 관련주 매수로 이어졌다.
닛케이주가는 장중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오후 "중국 당국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동시에 중국 수출용으로 설계된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 제품에 대해, 중국 기업들에게 사용을 자제하도록 새로운 지침에서 요구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고점 경계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미중 관계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매매대금은 약 6조8640억엔, 거래량은 27억8177만주였다. 프라임 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964개, 내린 종목은 600개, 보합은 59개였다.
소프트뱅크그룹(SBG)과 패스트리테일링 등 대형주가 매수세를 탔으며, 어드밴테스트와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했다. 반면, 니토리홀딩스와 세븐&아이홀딩스는 하락했고, 톳판홀딩스와 NX홀딩스도 내렸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