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반납 장려·안전 교육 병행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서울 자경위)는 고령 운전자를 위한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표지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부착할 수 있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페인과 안전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표지는 올해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제도로, 고령 운전자가 운전 중임을 다른 운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 표지를 제작·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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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운전중 부착 예시 [사진=서울시] |
서울 자경위의 이 조치는 증가하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5.6% 늘어난 7236건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 수는 57.1% 증가해 66명에 달했다.
서울경찰청은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 콘텐츠는 음주·약물운전 경험 가상체험, 운전면허 반납 제도 안내, 어르신 운전중 표지 홍보 등이 포함된다.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은 고령 운전자를 배려하는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 4600매를 제작해 5월부터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표지를 부착한 고령 운전자의 65%는 '운전자의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67%는 '타 운전자의 양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일반 시민들 또한 93%가 '고령 운전자를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84%는 '표지가 사고 예방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동주민센터에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5.16%(2만4416명)에 해당하는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94만3889명) 중 2.67%(2만5181명)만 운전면허를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표 서울 자경위 위원장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이 어려운 이유는 불편한 교통환경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통해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