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이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미국과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말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와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와의 무역 협상에 대해 "높은 관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공적인 타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인도는 비관세 무역 장벽도 적고 환율 조작도 없으며 정부 보조금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인도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인도는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인 5000억 달러(약 719조 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양자 무역협정(BTA) 체결을 위해 협상 중이다.
BTA 체결은 지난 2월 워싱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합의한 것으로, 인도는 이를 통해 미국의 상호 관세를 피하고자 하고 미국은 인도로의 수출 확대 및 무역적자 축소를 노리고 있다.
이후 3월 초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고, 같은 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 협상단이 인도를 찾았다.
이달 21일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인도 측과 상호 무역 협상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협상운영세칙(TOR·Terms of Reference)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고, 23일에는 라제시 아그라왈이 이끄는 인도 측 수석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했다.
로이터는 "BTA 기준 조건 확정 이후 미·인 양측 수석 대표 간 첫 대면 회의가 23일 워싱턴에서 진행됐다"며 "양측은 3일간 신속한 협상을 위해 쟁점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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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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