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의 협정도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것은 아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 주 내로 일부 교역국들과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으나, 중국과의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혔다.
30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어 대표는 "합의가 임박한 협상들은 있다"면서 "협상 당사자로서 공식 석상에서 협상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지만 아마도 수 개월은 아니고 수 주 내로 첫 합의가 발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수출품의 시장 접근성 확대,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 축소, 미국 경제 안보 강화에 초점을 맞춘 '타깃형'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한 주요 교역국과의 협정이 타결됐으나 해당 국가의 의회와 총리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진행자가 인도와의 협정이 임박했는지 묻자, 그리어 대표는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것은 아니지만, 인도 통상장관과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최근 며칠간 미국과 인도 간 회의가 빈번했다고도 언급했다.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그리어 대표는 지난 4월 2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통화해 고율 상호 관세를 발표하긴 했지만 이후 공식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공정 무역을 원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자금을 대는 경제가 아니라, 실제로 물건을 만들어 팔고 싶어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해로운 외국 무역 관행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자신이 1일에는 일본, 가이아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들과, 2일에는 필리핀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며, 한국과 영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상대국들에게 "관세 수준을 낮추고, 우리 산업 제품과 농산물을 당신 나라에 수출하지 못하게 막는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노동 및 환경 기준에서도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1조 2000억 달러의 무역적자 기록을 언급하며, 그리어 대표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높은 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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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