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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나선 한덕수의 성공 조건 세가지

기사입력 : 2025년05월02일 08:04

최종수정 : 2025년05월02일 16:48

출마 명분 확보 시급...후보 조기 단일화 사활
중도 확장성 높여 지지율 제고하는 게 급선무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전 대행의 대권 도전은 모험에 가깝다.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조직도 자금도 없다. 그런 그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국민적 명분과 국민의힘 후보와의 조기 단일화, 중도 확장성을 통한 지지율 제고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우선 대선 출마의 명분이다. 한 전 대행의 출마에 대한 국민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 통상 전쟁 등 경제 위기 극복 등 국정의 안정적 관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뒤로한 채 대선에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2025.05.01 photo@newspim.com

특히 대통령이 궐위돼 심각한 위기를 관리할 국가의 리더십이 공백 상태다. 대행마저 자리를 비우면 대행의 대행이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반발해 사퇴함에 따라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 현실화했다.

이래선 위기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과도기라고는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전 한 달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한 전 대행의 출마에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것은 이런 우려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국민적 명분을 얻기 어렵다. 

특히 한 전 대행은 윤석열 정부의 2인자다.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냈다. 한 전 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반대했다고 하지만 막지 못했다. 비상계엄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민주당은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윤 정부 2인자 꼬리표는 대선 기간 내내 그를 괴롭힐 것이다.

한 전 대행은 이를 돌파할 카드로 3년짜리 단기 대통령을 제시했다. 경제 대통령으로 권력 분점형 개헌을 완수하고 국가의 위기를 해소한 뒤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대선 출마가 사리사욕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지다. 이를 통해 국민적 명분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지만 국민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3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와 한동훈 경선 후보 중 한 사람이 후보가 될 것이다. 두 사람은 경선 과정에서 한 전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 환송으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져 단일화 동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두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긍정적 입장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투표권을 가진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않고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마디로 경선용 전략이다. 지금까지 한 전 대행에게 있던 단일화의 주도권은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순간 그에게 넘어간다.

벌써부터 두 후보는 단일화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당내 단일화 요구에 대해 "지금 대선 경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대선 경선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언행은 하지 않아야 한다"며 "어떤 분들에게는 지금 목표가 대선 승리가 아니라 자기들 기득권 유지"라고 말했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한 전 대행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당내 친윤계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한 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에 대해서도 "저는 국민의힘의 승리를 목표로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승리한 이후에 어떤 정치 세력이든 누구와도 힘을 합칠 것이다. 적극적으로 저를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일화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단일화에 열린 입장으로 알려진 김문수 후보도 "양보를 위해선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측은 "김 후보는 한 전 대행의 불쏘시개가 아니다"라고 했다. 쉽게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 전 대행은 대선 후보 등록 전 조기 단일화가 절실하다. 한 전 대행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리라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간이 별로 없다. 조직도, 돈도 없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하지만 국민의힘 당적은 보유한 채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자칫 해당 행위가 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한, 김 후보는 조기 단일화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시간을 두고 지지율 경쟁을 펼치려 할 것이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대선 직전에 할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노무현-정몽준 모델'이다. 따라서 단일화는 험로가 예상된다.

중도 확장성은 승리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보수 진영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30%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부터 24일(4주차 조사)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대선 적합도 조사를 한 결과 보수 진영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29%였다. 4월 2주차 조사는 25%, 3주차 조사는 27%였다. 2주차 조사부터 한 전 대행이 포함됐다. 25%는 3월 첫주 조사 때 수치다.

한 대행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여론 조사에서 보수 진영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보수층 지지를 나눠 먹는 제로섬 양상이다. 중도 확장성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한 전 대행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국민적 명분 확보와 조기 단일화, 중도 확장성 중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다.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험한 정치권의 벽도 넘어야 한다. 한 전 대행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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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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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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