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대로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양국 정상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인디아 투데이는 푸틴 대통령이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 대조국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식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으나 카슈미르 테러 이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올해 말에 열리는 양국 연례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1월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크렘린궁 대변인 발언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인도를 방문할 계획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 두 번 러시아를 방문한 뒤 이제는 푸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할 차례"라고 보도한 바 있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해 7월 모스크바를 방문했고, 이후 10월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카잔을 방문했었다.
올해 말 인도 방문이 성사될 경우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2월 뉴델리에서 열린 21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회담 후 약 3년 만에 인도를 찾는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와 인도 관계는 외부 영향을 받지 않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카슈미르 총기 테러로 파키스탄과 대립 중인 인도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은 인도의 테러와의 싸움에 전폭적 지지를 표하고, 끔찍한 테러 가해자와 지원 세력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또한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테러리즘에 타협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테러 발생 직후 "잔혹한 범죄"라고 비난하며 인도와 함께 테러와 싸우는 데 러시아가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도는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군사·에너지 등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의 제재가 이뤄지는 동안 인도와 러시아는 바짝 가까워졌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및 무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 |
2024년 10월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