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중 관세 협상을 개시한다.
허리펑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고 중국의 미중 협상 대표 자격으로 베선트 장관과 마주하게 된다.
허리펑 부총리는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양인의 인연은 40년 전인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였던 시진핑 주석은 1985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으로 부임해 갔다. 이곳에서 시 주석은 1988년까지 근무했으며, 이후 푸젠성 닝더(寧德)시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시 주석은 2002년까지 17년간 푸젠성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1955년생으로 시 주석의 2년 아래인 허리펑은 1985년 샤먼시 재정국 부국장이었다. 1987년에는 재정국 국장으로 승진했다. 이 시기 시진핑은 샤먼시 부시장으로, 허리펑은 샤먼시 재정국장으로 손발을 맞춘 셈이다. 시 주석은 이후에도 허리펑과의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이후 일대일로 사업 집행자로 허리펑을 낙점했다. 지방정부에서 일하던 허리펑은 2014년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으로 중앙 무대에 진출했다.
시 주석의 허리펑에 대한 신임은 더욱 깊어졌고, 허리펑은 2017년 발개위 주임으로 승진했다. 발개위 주임으로서 허리펑은 시진핑 주석의 거의 모든 해외 순방을 동행했다. 특히 허리펑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된 성과를 대거 창출해 냈다.
그리고 2022년 허리펑은 중국공산당 서열 24위 이내의 인사로 구성되는 정치국위원에 임명됐다. 이듬해 3월에는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부총리에 임명됐다.
허리펑은 하버드 출신 경제학자였던 전임자 류허(劉鶴)와 달리 샤먼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의 순수 국내파이다. 영어 구사가 능숙하지 못한 단점이 있지만, 정통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과 시 주석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허리펑 부총리는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한다. 스위스에서 1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무역 협상을 진행한다. 이어 12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해 중·프 고위급 경제 재정 대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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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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