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심상치않은 중러 밀월, 무너진 북방외교 복원 시급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1949년 중국 대륙에 신중국이 설립됐을 당시 중국 공산당과 스탈린의 소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동질성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두나라 역사상 유례가 드믄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신중국 초기 폐허 상태의 중국에 대해 경제 재건을 도운게 다름아닌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었다. 소련은 1953년 중국의 1.5계획(1차 5개년 경제계획) 수립에 참여해 국가 발전의 기틀을 닦도록 했고 기술과 선진 제도,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당시 중국과 소련은 콘크리트 혈맹관계였다. 1953년 스탈린이 사망했을 때 중국 당국이 애도의 표시로 결혼까지 전부 중단시킨 것은 두나라 사이가 얼마나 끈끈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신중국 초기 사회상을 다룬 중국 영화 '푸른연'엔 이런 상황이 상세히 그려지고 있다.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 체제가 들어서면서 중소 관계는 1956년 전후 사회주의 노선에 대한 이념 대립으로 냉각기를 맞는다. 중소 두나라간의 갈등은 1969년 우수리강 일대 국경을 둘러싼 분쟁으로 최고조에 이른다.

동지적 유대감을 자랑했던 중러 관계는 명분과 실리 앞에서 한치 양보없는 대결구도로 접어들었다. 또한 사회주의권 나라들과 미국과의 이념적 적대 상황 까지 심화하면서 세계는 동서냉전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혹독한 냉전기가 지난뒤 국제사회엔 평화의 탈냉전 무드가 펼쳐졌고 글로벌화가 세차게 진행됐다. 하지만 모두의 바램과 달리 화해와 협력의 데탕트 시대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을 앞세운 역 글로벌화와 미국 우선주의는 국제사회를 다시 '동과 서' 두개의 진영으로 가르고 극한 대결의 패권 경쟁과 신냉전을 획책하고 있다.

미중 충돌이 격화하고 신냉전 기류가 짙어지는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는 무제한 협력을 다짐하며 다시 공고한 밀착 관계를 보이고 있다. 요즘 중 러 두 나라의 결속은 신중국초 허니문 기의 중소 관계를 떠오르게 한다.

5월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정상 회담을 갖고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여봐란 듯 강력한 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시 주석을 만난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중러 정상간의 끈끈한 방문외교는 2022년 2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 2023년 3월 시 주석의 방러, 2024년 5월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4년째 연속되고 있다.

중소 두 지도자 마오쩌둥과 스탈린의 관계를 연상시키듯 중러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동지라고 호칭하며 결속을 다지고 끈끈한 우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러 두 정상은 5월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치러진 러시아의 2차세계대전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국가 이익이 최우선인 외교 전쟁엔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 그저 자국의 이익과 실리를 좇아 설 자리와 방향을 정하고 필요에 따라 따라 경계를 넘나들 뿐이다.

이번 중러 정상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간 강대국 외교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라는 관측이다.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 정상은 앞으로 있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각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사전에 만나 쌍방간의 연대와 결속을 다진 것으로 보여진다.

경제력이든 군사력이든 국제 무대에선 힘이 곧 명분이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들은 그 명분을 앞세워 자국 이익에 맞게 지역 정세와 국면을 유리하게 좌지우지한다.

중러 정상회담 이후 미중러 강대국 외교가 본격 작동하면 한반도 정세는 극심한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선 동북아 지역 구도가 대한민국의 국익에 반하는 쪽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중러 정상은 이번회담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중단해야한다'는 말로 북중러 3국간 유대를 강조했다.

중국과의 협력 고리가 약해지고 러시아 외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공고해지는 북중러 3각 공조 체제는 한반도 주요 당사자인 우리에게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6월 새로 출범하는 새 정부의 대외 정책은 무엇보다도 무너진 '북방 외교'를 복원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