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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벽·도크 꽉 찼네" LNG선 건조 최적화된 HD현대삼호

기사입력 : 2025년05월19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5월19일 08:39

HD현대삼호 육상건조 방식 조선소 현장
효율성 위주로 꾸려진 HD현대삼호 조선소…1년에 10척 건조 가능
1분기 영업이익률 18.6% 기록

[영암(전남)=뉴스핌] 조수빈 기자 = 선박 건조를 위해 배를 접안하는 일종의 '선박 전용 주차장'인 안벽은 조선소의 현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다. 지난 14일 찾은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 제2돌핀안벽에는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해 있었다. K-조선업의 활황이 눈에 보이는 장면이었다. 

조선업 슈퍼 사이클을 맞이한 HD현대삼호 야드는 분주함이 가득했다. 육상건조시설 1기, 드라이도크 2기, 골리앗크레인 6기가 모두 가동 중이었고, 곳곳에서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였다. 

HD현대삼호 제2돌핀안벽에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해 있는 모습. [사진=HD현대삼호]

◆육상건조·조선소 효율화로 1분기 영업이익률 18.6% 기록

HD현대삼호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966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9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6%로 전년 동기 대비 7.7%p 늘었다. 올해 전망도 밝다.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HD현대삼호 관계자는 "내년에는 가스선 비중이 58%대로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후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수익 구조의 핵심은 '육상건조공법'에 있다. 육상건조는 기존 도크 방식과 달리 땅 위에서 선박의 테라블록(초대형 블록)을 조립해 완성한 뒤 플로팅도크를 통해 바다로 옮겨 진수시키는 방식이다. 블록은 유압장비로 들어올려 레일 위를 따라 도크로 이동된다. 국내에서 육상건조 방식으로 LNG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는 HD현대삼호가 유일하다.

HD현대삼호가 육상건조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육상건조는 앞 공정에서 작업 진행률을 높이면서 공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과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서정훈 HD현대삼호 내업1담당 상무가 지난 14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접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1년에 LNG선 10척 건조 가능…돌핀 안벽까지 LNG 최적 조선소

HD현대삼호는 LNG운반선 건조에 최적화된 역량을 선보이는 조선소다. 육상건조를 기반으로 실제 HD현대삼호의 LNG선박 건조 척수도 기존보다 늘어났다.

임동한 HD현대삼호 사업기획부 책임은 "LNG선의 건조 기간은 통상 5주로 1년에 10척 건조되고 있다"며 "불과 1~2년전만 해도 6주에 1척이었던 공기를 단축하면서 1년에 2척 더 건조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LNG운반선은 대표적인 고수익 선박으로 타 선박 대비 마진율이 높아 조선소 실적 개선의 주요 선종으로 분류된다. LNG 추가 건조 2척을 매출로 환산하면 1년에 5000~6000억원 정도다. 

조선소 설계도 '생산 최적화'에 맞췄다. HD현대삼호는 도장 공정을 위한 전용 공장이 타 조선소보다 많아 약 95%의 작업을 옥내에서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도장 옥내화율이 9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작업 효율성과 품질 모두를 확보한 셈이다. 블록 간 이동 경로도 최적화해 타 조선소 대비 블록 이동 횟수를 3~4회 줄였다.

작년에는 제2돌핀안벽까지 확충하며 효율성 확보에 나섰다. LNG선은 안벽에서 이뤄지는 의장 작업에만 8개월이 걸린다. 이에 따라 HD현대삼호는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돌핀안벽을 완공했다. 이로써 전체 안벽 길이는 3.6km로 확장됐고, 동시에 접안 가능한 선박 수도 14척에서 18척으로 늘었다.

지난 14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 판넬공장에서 용접로봇이 배의 중간부분에 들어가는 철판을 용접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현장에서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자동 용접이 한창이다. 용접공은 이제 로봇을 감독하는 오퍼레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한 명이 6대의 로봇을 관리하며, 블록 하나당 1~2일의 작업 시간을 줄인다. 서정훈 HD현대삼호 내업1담당 상무는 "로봇 용접은 표면 품질이 우수해 별도 사상 작업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HD현대삼호는 협동로봇 80대를 운용 중이며 올해 3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숙련 용접공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자동용접팀 운영과 인센티브 지급도 병행 중이다.

HD현대삼호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113척. 연간 30척 생산이 가능한 조선소 규모로 볼 때 3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올해 수주 목표는 23척, 45억 달러다. HD현대삼호는 지난달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과 84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등 6건의 공사 계약을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1조3645억원이며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 14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 판넬공장에서 용접로봇이 배의 중간부분에 들어가는 철판을 용접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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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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