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20일 오후 영등포역 쪽방촌 방문
지난 4일 한센인마을에 이은 '낮은 행보'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영등포구의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포천의 한센인마을에 이은 두 번째 '사각지대' 행보다.
시·분을 나눠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는 다른 후보들과 다른 '낮은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역 인근에 있는 쪽방촌을 방문해 20여 분 머무르며 그곳 주민들의 삶을 둘러봤다. 현장에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도 함께 했다.
김 후보는 5~6평 남짓한 공간에서 2명이 거주하는 부부세대에 들어가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해당 공간은 성인 남성이 서 있기엔 조금 낮았고,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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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05.20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는 주민을 향해 "지금 월세가 얼마나 하나"고 물었고, 주민은 "방 하나당 27만원도 있고 25만원도 있다. 전부다 해서 50만원 좀 넘게 낸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기초생활)수급자면 남는 게 없다"고 했고, 해당 주민은 "우리 아저씨와 같이 사니까…좀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건네며 "전화번호니까 언제든지"라고 말했다. 주민은 "잘 부탁드린다. 꼭 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다른 세대를 찾은 김 후보는 끼니 등을 걱정하며 안부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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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오후 경기 포천시 신평리 장자마을을 찾아 한센인에게 감사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05.04 leehs@newspim.com |
김 후보는 이번 영등포역 쪽방촌 방문에 대해 "여기는 IMF 때부터 아주 유명하다"며 "이런 분들이 우리사회의 사각지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기 들어가서 방에도 들어가보고 같이 이분들과 많이 교류했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사회적 사각지대를 찾아 '낮은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바로 다음날 국립서울현충원 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한센인마을이었다.
'문둥병'으로 불리며 사회적 차별과 멸시를 받았던 환자들을 당 대선후보가 가장 먼저 찾았다는 점에서, 후보가 지향하는 가치를 엿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장자마을에서 주민이 낭독한 손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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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한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5.20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는 장자마을에서 "행정이라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분들을 찾아뵙고 이분들에게 따뜻한 보살핌, 돌봄을 하는 것"이라며 "장자마을에 와서 행정이 무엇인지 처음 깨달았다"고 인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번 쪽방촌 방문에 대해 "누구보다 낮은 곳에서, 뜨거운 곳에서 살아온 김문수 후보의 삶과 일치하는 일정이라고 봐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