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늦고 삭제까지
"소극적 대응" 비판도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결제 장애가 약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삼성페이 결제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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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출시한 삼성월렛 모습. [사진=삼성전자 일본 뉴스룸] |
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은 정상적으로 실행됐지만, 지문인식 또는 비밀번호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결제가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오류가 일부 카드사와 전용선 네트워크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쯤 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 공지사항에 '카드 결제 및 등록 오류 발생 안내'란 제목의 공지글을 뒤늦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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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 공지사항. [사진=삼성월렛 공지사항 캡처] |
해당 글에는 "카드 결제 및 등록 시도 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10시 30분쯤 공지글을 통해 삼성페이 카드 결제 및 등록 오류 장애가 해소됐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공지사항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특히 삼성페이 결제 오류가 출근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지난해 9월 통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앱 중 삼성월렛의 사용률(중복 허용 기준)은 61.5%나 된다.
이용자들은 삼성페이 오류 발생 이후 첫 번째 공식 알림이 약 두 시간이나 늦게 발송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지갑을 안 갖고 다니는데 카페에서 결제가 안 돼 당황했다"며 "이용자들에게 뒤늦게 안내하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도 안 담겨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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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페이] |
복구 이후 공지가 삭제된 점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문제 해결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정보통신 사고·재난 대응 안전훈련'을 통해 삼성페이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해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한 바 있어서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 다중화를 통해 통신 장애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페이 장애 발생 직후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방송·통신사업자는 서비스 장애 발생 시 10분 이내 통신 재난·장애 발생 사실을 과기정통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현장 조사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달 16일에도 네트워크 장비의 일시적인 문제로 결제 오류가 발생했으나 당시에는 약 3분 만에 복구된 바 있다. 해당 오류 역시 네트워크 장비 문제였으나 이번 사례와 같은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