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 "핑계는 없다... 최선 다할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창원 LG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대만챔피언에 완패당했다.
LG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에 73-89로 패했다.
FIBA BCL 아시아는 기존 아시아 챔피언스컵이 개편된 대회다.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레바논, 이란, 몽골, UAE 등 아시아 9개국 프로리그 챔피언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최강 클럽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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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폴리 폴리캡(왼쪽)이 8일 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와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하고 있다. [사진=FIBA] |
LG는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꺾고 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자격으로 참가했다.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가 대표팀 차출과 컨디션 문제로 불참했고 허일영·전성현·장민국 등 국내 핵심들도 몸을 빼며 전력 누수가 컸다. 외국인 선수도 급히 단기계약으로 폴리 폴리캡과 케빈 알렌을 데려와 출전 명단을 채웠다.
LG는 2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잡으며 선전했지만 이후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타오위안은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포로 LG 수비를 흔들었고 4쿼터에는 점수 차를 22점까지 벌렸다.
폴리캡(15점), 알렌(14점), 유기상(12점), 최형찬·정인덕(11점)의 분투도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외국 선수들도 늦게 합류했고 시즌 종료 직후라 훈련량 자체가 부족했다.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게 패인"이라며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한국 대표로 나선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터 유기상도 "레바논 대표 아락지 같은 수준 높은 선수와 경기할 기회가 흔치 않다. 좋은 경험 삼아 당당하게 맞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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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감독이 8일 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 조별리그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FIBA] |
LG는 9일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레바논 알 리야디 베이루트와 2차전을 치른다. 이 팀은 아시아 최고 포인트가드로 평가받는 와엘 아락지가 이끄는 팀이다.
한국은 지난 시즌 부산 KCC가 이 대회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바 있다. 시즌 종료 직후 열리는 시기적 부담과 외국인 선수 구성 문제 등으로 국내 우승팀들이 매년 숙제를 안고 출전한다. 한국팀 역대 최고 성적은 현대 다이넷(현재 부산 KCC)이 1998년에 거둔 3위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