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본드 5월 발행액 320억 달러 돌파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지난달 미국 저신용 등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달(7월)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시장이 다시 거칠어지기 전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투기등급 기업이 몰렸다고 현지시간 9일 전했다.
JP모간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회사채, 일명 정크본드의 지난 5월 발행 규모가 320억 달러를 돌파해 작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 6월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져 첫주 발행액이 4월 한달치 발행액 86억 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상호관세의 90일 유예가 끝나는 7월 초가 되면 4월 초와 마찬가지로 시장 흐름이 거칠어지면서 발행 시장의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핌코(Pim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이비드 포거시는 "지금은 좋아보이지만 7월에는 시장이 불안정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집계하는 정크물의 스프레드(미국 국채 금리와 정크본드의 금리차)는 4월 1일 3.5% 포인트에서 4월 7일 4.61% 포인트로 급등한 바 있다. 이는 2023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투자자들이 4월 2일 트럼프 관세 발표 후 추가 부담할 위험에 대해 더 많은 프리미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미중간 무역 협상 진전으로 해당 스프레드는 3월 말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다만 3%포인트에 못미쳤던 작년 말과 올 초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 |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 추이 [사진=연방준비제도] |
은행권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 관세를 너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투자에 미칠 영향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멈춰버린 4월로는 회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레드 확대는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US뱅코프(US Bancorp.)의 투자등급 채권 및 신디케이트론 부문 책임자인 카일 스테게마이어는 기업들이 관세와 세금 법안 협상을 둘러싼 불안정이 커지기 전 채권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 채권 발행자들이 시장의 문이 열려있고 조건도 매력적이라고 판단, 만기가 임박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