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軍) 당국이 11일 오후부터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지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모든 전선에 걸쳐 지난해 7월 21일 오후 1시부터 실시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개월 만에 전면 중지에 들어갔다. 북한이 남측의 최전방 대북 확성기 전면 중지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지난 6월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7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련해 전임 윤석열정부가 전면 폐기했던 ▲9·19 군사합의 복원을 비롯해 ▲대북전단·오물풍선 살포 중단 ▲대북·대남 방송중단 추진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 추진 등을 공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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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군 당국이 2018년 5월 1일 오후 경기도 파주 육군 9사단 교하소초에서 임진강변에 설치된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2018.05.01 |
군 당국은 2024년 5월 28일부터 북한이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자 같은 해 6월 9일 북한 대응 차원에서 6년 만에 최전방 부대의 대북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을 3시간만 가동했다.
하지만 군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다시 대남 풍선을 보내자 같은 해 7월 1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10시간 가량 전선별로 돌아가며 제한적으로 가동했다.
군 당국은 제한적인 대북 확성기 방송에도 북한이 계속 대남 풍선을 날려 보냄에 따라 같은 해 7월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전면 방송에 들어갔다. 모든 전선에 걸쳐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가동했다.
북한도 남측의 대북 확성기 가동에 맞대응해 남측 방송을 상쇄하기 위한 대남 소음 확성기를 2024년 7월 20일부터 틀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은 남측의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7월 24일 바람을 이용해 서울의 심장인 용산 대통령실 상공과 인근까지 대남 종이·비닐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기도 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