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란 우라늄 이동 및 핵 프로그램 건재' 보도에 발끈
국방장관도 기자회견 열어 언론 보도 반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을 포함한 주요 핵 거점에 대한 미군의 공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와 언론 보도에 반박하며 이란 공습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여론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공습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차량과 소형 트럭은 지하 통로의 입구를 콘크리트로 덮기 위해 투입된 작업자들의 장비였다"면서 우라늄의 이동 가능성은 "너무 오래 걸리고, 위험하며, 매우 무겁고 이동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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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앞서 위성 사진을 근거로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이 제기한 '이란의 우라늄 사전 이전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의 보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언론이 대중의 머릿속에 의심을 심고 생각을 조종하려고 한다"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장병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임무 성공을 제대로 조명할 리 없다"며 보도 내용의 신뢰성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언론이 인용한 정보 자료에 대해 "정치적 의도로 유출된 신뢰도가 낮은 초기 정보"라고 지적하면서 "무책임한 보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댄 케인 합참의장은 포르도 공습 작전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작전의 정밀성과 성공을 강조했다. 그는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이란이 콘크리트로 봉쇄한 환기구를 뚫고 들어가 내부 갱도와 핵심 장비를 파괴했다"며 당시 사용된 무기의 파괴력을 보여주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21일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 포르도를 비롯해 3곳을 기습 타격한 것으로,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핵개발 역량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습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국영 TV에 방영된 사전 녹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실을 숨기고 이번 공습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필요해서 (성공을) 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