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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이 '폭싹 속았수다' 보고 눈물 흘린 이유는…'애자'와 갱년기?

기사입력 : 2025년06월30일 18:02

최종수정 : 2025년06월30일 22:57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 이모저모
이대통령 죽은 여동생 아명이 '애자'
문체부 장관 지명 못하는 이유도 설명
"문화산업과 영향력 키울 수 있어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눈물 흘린 이유가 죽은 여동생 '애자'(아명)와 갱년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혜경 여사는 30일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남편 이 대통령이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울었다며 "아마도 주인공 애순이를 보면서 우리 현대사의 어머니와 누이를 생각했던 거 같다. 특히 하늘나라 가신 시누이 어릴 때 아명이 애자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30 photo@newspim.com

김 여사는 "요즘 좀 자주 우는 거 같다"며 "그런 것이 연상이 돼서 아마 눈물샘이 자극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실 금요일에 드라마가 나왔잖아요"라며 "전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제가 먼저 다 봤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여동생은 2014년 청소업체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다 새벽에 화장실에서 내출혈로 47세에 사망했다. 이 대통령도 대선 전 전북 전주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폭싹 속았수다> 주인공 애순을 언급하며 "환경미화원 일을 하다 죽은 여동생 어릴 때 이름이 애자"라며 "애순이의 삶이라는 게 우리 서민들의 애틋한 삶이다. 이름도 잘 지었고 내용도 잘 만들었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간담회가 시작하자마자 김 여사의 '팩트폭격'을 받은 이 대통령은 "우는 거야 저는 당연히 갱년기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하다"며 간담회 참석자들과 함께 웃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30 photo@newspim.com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요즘은 어떻게 하면 먹고 살길을 만들까 이런 데에 주로 관심이 있는데. 제가 <폭싹 속았수다>를 주말에 몰아 보기를 했는데, 정말 놀라운 점을 발견을 했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적 가능성이 과연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을까에 대해서 저는 사실 확신을 갖지 못했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이것을 산업으로 키워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물론 그 전에도 K-팝이나 이런 것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각광을 받았고, 경제적으로도 꽤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며 "오늘은 노래하시는 분들 안 계셔서 좀 아쉽기는 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도의, 지금도 아니고 과거의 어려운 시절, 대한민국이 급속 성장을 하니까 급변했다, 사회 경제 상황이"라며 "거기에 고부갈등 또는 남존여비의 가부장적 문화, 이런 건 우리는 공감하지만 과연 전 세계 사람들이,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런 주제에. 그런데 이게 엄청난 공감을 받았다는 것을 봤는데, 결국은 그게 섬세한 표현력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이라고 하는 게 노래만이 아니고 새로운 영역도 있겠다 그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 전에 저는 대한민국의 음식이 건강식으로는 세계 거의 최강에 속하는데 이게 새로운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드라마를 보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워서 우리 국민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세계적으로 소위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영향력을 키우는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정말 강력하게 들었다"며 "정말 우리의 실력"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근데 이게 남미나 유럽 이런 데서도 그렇게 호평을 받았다고 하니까 정말 큰 가능성이 있겠다, 이걸 어떻게 하면 키우고 우리 국민들한테 문화적인 높은 수준의 문화를 즐길 기회도 주고, 일자리도 만들고, 대한민국의 국력도 키우는 수가 될까 그 부분도 계속 고민하게 됐다"며 "어쨌든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성악가 조수미의 발언을 들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30 photo@newspim.com

이 대통령은 "제가 김구 선생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이분이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해요. 우리가 일제강점을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국가의 무력을 키워야겠다, 힘을 키워야 되겠다, 그러나 이게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지배할 정도의 무력이 아니고, 무력은 우리를 지킬 정도면 충분하다, 또 하나는 경제력, 국가의 부라고 하는 것도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정도면 되겠다, 그러나 문화는 온 세상에 좋은 일만 하는 거니까, 좋은 선한 영향력만 미치니까 정말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게 내 소망이다 이런 얘기를 하셨다고 해요. 김구 선생이 말씀하신 문화강국으로 우리가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국가 정책적으로 문화 부분에 대한 투자나 지원도 대대적으로 늘리고, 우리 자라나는 세대들한테 기회도 주고, 이걸 산업으로도 키우고, 전 세계로 진출해서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우리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선도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 가장 강력한 힘이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요새는 그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한데, 그래서 지금 문화부 장관을 못 뽑고 있다.(일동 웃음) 너무 복잡하게 고민하다 보니까, 이걸 다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되는데, 오늘 여러분 그 고민도 좀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정부 19개 부처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2곳을 제외한 장관 인선을 발표했는데 그 중 문체부 장관을 낙점하지 못한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는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외에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을 드라마를 만든 김 감독은 누구까지 울리고 싶어서 <폭싹 속았수다>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는 사회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질문에 "지금 다섯 분 계신 중에 유일하게 상 받지 않고 자리에 있다"며 "대통령 내외분 눈물이 상이었던 듯 하다"고 답했다.

그는 "전 국민 공감과 눈물 받으리라 생각 못했는데 제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해 주고 더 오래 좋아해 주더라"며 "최근에 늦게 봤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많아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사실 진짜 이거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처음인데 엄청 웃기려고 노력했다. 울리려고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감동적인 장면은 최대한 잘 살리려고 했지만 그걸 그렇게 막 울릴 거라고 생각 못했고. 오히려 슬픈 장면에서 안 슬픈 음악 깔았다. 많이 웃겨드리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울었다고만 말씀하시니까 너무 슬픈 드라마로 생각해서 아직도 안 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 기회 빌려서 재밌는 드라마라는 점을 마지막으로 홍보하고 싶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파인그라스 실내 무대에 설치된 8개의 의자와 의자 옆 낮은 테이블에 놓인 참석자들을 상징하는 작은 사진액자들을 보며 이날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강 대변인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김구 선생의 말씀은 이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부터 아주 여러 번 강조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며 "때마침 좋은 소식 들려왔고, 노벨문학상 드라마 뮤지컬 등 아까도 고백했지만 토니상 받을지 꿈에도 몰랐다. 전 세계가 K-컬처에 푹 빠져 있다. 오늘 대한민국, 대한국민의 자긍심 높여준 K-컬처 주역들 한자리 모셔 봤고, 이렇게 같이 모여서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오늘 함께하는 분들 소개해 드리겠다"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하는 말로 행사를 시작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실은 한강 작가를 초대하고 싶었다"며 "번역하지 않은 노벨상 작품이 나왔으니 국가적으로 징을 치고 축하해야하는데 그냥 넘어가서 너무 아쉽다. 진짜 역사적인 사건이다. 우리가 한강 작가 측에 연락을 했는데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이 와서 초대 못해서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수상자 6명 외에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황인권 경호처장, 문진영 사회수석, 권혁기 의전비서관, 김남준 제1부속실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가영 감독, 조수미 성악가, 김혜경 여사, 이 대통령, 박천휴 작가, 김원석 감독, 박윤재 발레리노, 강유정 대변인. [사진=대통령실] 2025.06.30 photo@newspim.com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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