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印이 민감한 주요 농업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조율 중"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미국이 이르면 이번주 내에 임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양국 무역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잠정 협정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이 체결하는 최초의 협정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미국과 인도의 포괄적 양자 협정을 향한 첫 단계"라며 "양국은 올해 가을까지 전체 협정의 첫 번째 단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미국과 인도가 곧 무역 협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미국과 인도가 '훨씬 낮은 관세'로 무역 협정을 곧 체결할 것"이라며 "이는 양국 간 공정한 경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와 협정을 맺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협정이 될 것"이라며 "이 협정은 미국 기업들이 남아시아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인도는 어떤 기업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지만 상화이 바뀌면 관세가 훨씬 낮은 협정을 맺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인도가 미국 기업에 대한 무역 장벽을 낮출 준비가 되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월 2일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인도에는 26%의 관세율을 책정했다. 상호 관세 유예가 미국 현지 시간 7월 8일 자정을 기점으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은 관세 유예 기한 내에 무역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는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무부 차관이 이끄는 인도 협상단이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6일 방문해 27일까지 협상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유제품 및 농산물 수출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이 전날까지 6일째 이어졌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와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미국은 인도에 유제품 시장 개방을 요구함과 동시에 사과·견과류·유전자변형 농산물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힌두스탄 타임스는 "유제품 부문은 인도가 이전까지 어떤 무역 상대국에도 개방한 적이 없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는 섬유와 가죽 제품·의약품·화학 제품·보석 등 노동 집약적 부문에 대한 관세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농업과 유제품 개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협정이 인도 농업 시장의 민감성을 감안해 밀과 유제품 등 핵심 농산물을 미국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조율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인도가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다는 내용은 협정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 정부 관계자는 농업 시장에 대해 "매우 민감한 부문"이라며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FT에 전했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