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ETF 순유입에 전고점 '바짝'
기술적 분석도 "11만 달러 넘기면 강한 돌파 가능성"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7일 장중 한때 10만9,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약 11만2,000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간 7일 오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57% 상승한 10만8,712.1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0만9,000달러를 넘어섰으나 오름폭을 축소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각 1.72% 상승한 2,559.7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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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 "기관 투자자 진입…ETF 유입 자금만 수십억 달러"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상승세의 배경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을 꼽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블랙록 등이 운용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에만 수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ETF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하루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의 총 거래량은 53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 중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가 41억 달러를 차지했다. 2024년 1월 비트코인 ETF 출범 이후 이들 ETF의 누적 거래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로부터 실질적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노바디우스 자산운용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ETF인 IBIT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단 한 달을 제외하고 매월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금은 블랙록의 대표 상품인 '아이셰어스 S&P500 ETF'보다도 수익이 높다. 말 그대로 '기계' 같은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ETF 담당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 역시 "IBIT는 블랙록 전체 ETF 가운데 수익 1위 자리에 오르기까지 단 90억 달러 차이만 남겨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제 비트코인은 단순한 대안 자산을 넘어, 미국 내 일부 기관 포트폴리오에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환경 역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연준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안정이 확인될 경우 정책 변경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 기술적 분석 "11만 달러 돌파 시 강한 상승 열릴 수도"
기술적 관점에서도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랭크는 "현재 비트코인은 삼각 수렴 패턴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11만 달러 돌파 시 강력한 돌파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분기 중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 내 비트코인이 13만5천 달러(약 1억 8,630만 원)를, 연말까지는 20만 달러(2억 7,60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익 실현 매물이나 대규모 고래(Whale) 매도 등 돌발 변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특히 최근 14년간 잠자고 있던 약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지갑이 깨어나 이동을 시작하면서 시장에 매도 우려를 낳기도 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