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기준 자동차 수출 -16.1%
서울 외 지역은 주택가격 하락
준공 후 미분양 2만7000호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글로벌 통상 압박 수위가 높았던 지난 6월 국내 수출 증가율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미국 수출이 1%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업 생산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생산도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른 전산업 생산이 감소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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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KDI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내수가 건설투자 부진으로 인한 영향으로 침체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 역시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 통상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이었다.
우선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부진했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평균 기준 자동차 수출은 -16.1%였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상호 관세 항목을 보면 자동차와 부품에 25%, 철강·알루미늄이 50% 등이다.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따른 설비 투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은 12.9%로 전년도 동월(15.9%) 대비 하락했지만, 양호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운송장비 투자는 26.1%로 같은 기간(19.1%)보다 7%P 증가했다. 품목별(일평균 기준)로는 변동성이 높은 선박(67.4%) 수출의 증가가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였다.
건설 투자 부진은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국내공사 현장별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조사해 집계한 통계인 건설기성은 지난 5월이 -20.8%로 전월(-21.1%)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 부문은 -23.3%로 주거용·비주거용 모두 부진했으며, 토목 부문은 -12.8%로 플랜트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사업장은 수주가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건설투자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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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는 2.2%의 상승률을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화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근원물가는 2%로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지속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내수 부진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2%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아파트는 비수도권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서울 외 지역에서는 주택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경기도 -.0.05%, 인천 -0.07%, 비수도권 -0.12%로 전월에 이어 모두 하락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7000호로 비수도권(2만2400호)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KDI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수출 여건은 악화됐다"며 "통상환경 불확실성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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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