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의 단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6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대미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12만3840대를 기록한 반면, 수출액은 26.7% 감소한 4193억엔(약 4조원)을 기록했다.
수출액이 전년 동월을 밑돈 것은 3개월 연속이며, 감소율은 전달보다 2%포인트 확대됐다.
2025년 상반기(1~6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반면, 수출 대수는 4.4% 증가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비용을 제조업체가 부담해온 구조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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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일본산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수출 단가, 전년 대비 139만엔 하락
자동차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액을 대수로 나눈 평균 단가는 6월 기준 338만엔으로, 전년 동월보다 29.1%(139만엔) 낮아졌다.
단가 하락은 4개월 연속이며, 하락률은 4월 14.8%, 5월 21.7%로 점점 커지고 있다.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출 시 가격을 낮추거나, 가격이 낮은 차종을 우선적으로 수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BOJ)의 기업물가지수에 따르면 북미용 승용차의 수출 가격은 3월에서 6월 사이 18.2% 하락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면서 당장의 미국 판매 감소를 피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나, 지속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토요다, 미국 내 판매가격 270달러 인상
토요타는 7월부터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인상했다.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가격 인상만으로는 관세 비용을 모두 흡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수익이 압박받고 실적이 악화될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자동차는 일본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며, 이 중 미국 수출이 약 30%에 달한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면 일본 전체 수출액을 크게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6월 대미 수출액은 자동차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6월 전체 수출액도 0.5% 감소한 9조1625억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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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미국 판매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