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바르샤바)-이탈리아(로마, 남부)-스위스(인터라켄, 융프라우요흐)-독일(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12박 14일 일정
③렌트카 없이 떠나는 이탈리아 남부, 헷갈리기 쉬운 열차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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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중앙역 새벽 전경. [사진=박노훈 기자] |
#나폴리역은 중앙역 포함, 플랫폼은 크게 세 개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2025년 5월 5일 오전, '텐트 밖은 유럽'을 따라하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위해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나폴리 중앙역까지 기차로 갔다.
'로마 테르미니-나폴리 중앙역'을 오가는 기차는 하루에만 수십여대가 다닌다.
직통(다른 정거장을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연결)이나 중간에 한 정거장 정도 거쳐 가는 기차는 통상 1시간 여 남짓 소요된다.
이탈리아 국영철도인 '트렌이탈리아' 공식 앱인 '트렌잇'을 통해 이탈리아 내 모든 기차는 미리 예약을 했다(타는 날짜가 임박할 수록 가격은 비싸짐).
이탈리아 남부를 '텐트 밖은 유럽'처럼 렌트카를 빌려 돌까 고민하다가 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아 대중교통을 택했다.
중간 중간 맥주 한 잔 정도 마셔주며 돌아다니는 여유 또한 고려했다.
나폴리 중앙역 인근 예약해 둔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폼페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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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이 다니는 폼페이역에서 내려 도보 3분 거리에 보이는 폼페이(scavi di pompei) 정문. [사진=박노훈 기자] |
'나폴리-폼페이' 구간은 열차 이동 시간만 편도 30~40여분 소요된다.
이날의 일정은 '로마 테르미니-나폴리 중앙역-(숙소, 짐)-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폼페이(scavi di pompei)역-(폼페이 관광)-폼페이(후문)역-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의 순이었다.
일정을 이렇게 나열한 이유가 있다.
어차피 애초 관광지에 대한 감상문 등은 지양하고, 정보 위주의 글을 만들기로 했으니 '열차'(기차, 메트로 등 포함. 버스 제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열차란 단어를 집어든 이유는 기차와 메트로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다 생략하고, 요점만 정리하면 우선 나폴리에서 열차를 통해 남부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나폴리 중앙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 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을 통해 가는 방법, 세 번째, 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에서 메트로로 추정되는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위에 언급한 나폴리 중앙역이나 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 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은 빌딩으로 치면 정문이냐 후문이냐 동문이냐처럼 플랫폼이 다를 뿐 거점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헷갈리기 쉽다.
세 가지 방법 중 어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이용할 열차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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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내부에 전시된 인간 형태의 화산 흔적 모습. [사진=박노훈 기자] |
#폼페이 갈 때는 사철, 돌아 올 때는 'MET/REG' 이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선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구글 AI '제미니'의 도움을 빌려 간략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우선 현장에서 가장 의문을 남겼던 '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과 '폼페이(후문)역'을 오가는 열차는 나폴리 지하철 2호선 광역 연장 라인이라는 게 제미니의 설명으로 이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구글지도를 통해 검색하면 이 열차는 'MET/REG'라고 표기되는 데, 메트로와 지역기차의 혼합적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정리하면, 첫 째 나폴리 중앙역에서 이용하는 기차는 살레르노와 같이 남부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둘 째 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은 소렌토(통상 사철의 최종 목적지) 방향으로 폼페이를 갈 때 등, 셋 째 지하철 2호선 광역 연장 라인 개념은 살레르노-폼페이(후문)역-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이에 대한 역순 포함)을 이용할 때 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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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내부 원형 무대와 길거리 모습. [사진=박노훈 기자] |
나폴리에서 폼페이를 갈 때 사철을 타야 폼페이 정문과 3분여 거리인 폼페이(scavi di pompei)역에서 내릴 수 있고, 폼페이를 다 보고 난 후 후문으로 나오면 다시 정문으로 되돌아가기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지하철 2호선 광역 연장 개념의 메트로가 서는 폼페이(후문)역으로 가면 수월하다.
폼페이(후문)역에서 탄 열차는 나폴리에 도착하면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은 플랫폼으로 나폴리(중앙역 인근) 가리발디역에서 내리게 된다.
어찌됐든 나폴리 첫 날은 오자마자 폼페이를 다녀온 후 저녁 식사는 나폴리에서 100년 넘은 피자집으로 유명한 곳에 가 먹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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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100년 넘은 피자집과 피자. [사진=박노훈 기자] |
#내돈내산 팁(TIP)
1.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은 현지어로 '치르쿰베수비아나'라 일컫는데, 위에서 헷갈릴 것 같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역 이름이 'MET/REG'가 오가는 역 이름과 같다. '가리발디', 정확히는 'NAPOLI PIAZZA GARIBALDI'로 표기돼 있다. 둘이 같은 플랫폼은 아니다. 사실 이 때문에 애를 먹었다. 결론, 사철 타는 곳은 '녹색창'만 검색해도 수많은 글들이 쏟아지니 이를 참고하면 되고, 이도 귀찮다면 '폼페이, 소렌토' 또는 '치르쿰베수비아나'라고 역무원을 잡고 물으면 친절히 알려준다.
2.나폴리에서 폼페이로 향하는 사철이든, 폼페이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MET/REG'든 표는 현장 발권하면 된다. 가격은 편도 3유로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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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중앙역 인근 사철 플랫폼 길목에 위치한 전광판 모습. [사진=박노훈 기자] |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