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 전혀 안 맞아 안타까워"
"윤동희·손호영 24일 1군 등록 가능"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윤고나황'의 '나'를 맡으며 롯데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던 나승엽(23)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승엽의 1군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22일 고척에서 키움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과 손호영의 콜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주 내로 1군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로 인해 2군 일정이 다소 꼬였지만, 23일 이후 퓨처스리그가 잠시 쉬는 만큼 24일쯤 1군 등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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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사진=롯데] |
고승민과 손호영이 돌아오면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하다. 특히 최근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백업 내야수 한태양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김 감독은 내야 구성에 대해 복잡한 셈법을 안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고민거리는 나승엽이다. 지난해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올해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나승엽은 타율 0.236, 8홈런, 35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특히 5월과 6월에는 각각 0.195, 0.200의 타율로 부진했다. 7월 들어서도 10경기에서 타율 0.154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나승엽을 2군으로 내리고 고승민을 1루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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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롯데 나승엽이 26일 NC와 창원경기에서 5회 대타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2025.06.26 zangpabo@newspim.com |
김 감독은 "(나)승엽이가 해줘야 타선에 무게가 실리는데, 타이밍이 전혀 안 맞는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은 슬럼프를 빨리 털어내지만, 힘으로 치는 타자들은 더 어려운 것 같다"라며 "나승엽이 제 몫을 해줘야 팀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고민이 크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나승엽은 벤치에서 대기했으며, 향후 경기에서의 기용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한태양도 잘해주고 있어서, 나승엽을 계속 1군에 두고 자신감을 찾게 할지, 아니면 한 번 내려보낼지 스태프들과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곧 복귀할 고승민과 손호영의 콜업이 현실화되면, 나승엽은 2군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