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광수 기자 = 히말라야 등반 1세대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 투병 끝에 29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유족 측은 지난해 10월 담도암 판정을 받은 후 치료해 왔으나 최근 들어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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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산악인 고 허영호. 2025.07.30 oks34@newspim.com |
허영호 대장은 충북 제천 출신으로 1982년 마칼루(8463m)를 등정했으며, 1987년 12월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에베레스트(8848m)에 올랐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 동계 등정이었다. 허영호 대장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6번 오른 철인이었다. 2010년에는 아들 재석 씨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올라 세계 두 번째로 '부자 등정'에 성공했다. 그해 투병 중이던 아내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고 오른 등정이었다.
허영호 대장은 1994년 남극점에 도달했으며, 이듬해에는 북극점을 밟았다. 당시 에베레스트와 남극·북극 도달은 세계 두 번째였다. 이후 그해 말 남극대륙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5140m)에 올라 세계 최초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을 완수했다. 2011년에는 초경량 비행기로 국토의 동·남·서쪽 끝인 독도, 마라도, 가거도를 거쳐 다시 충북 제천비행장으로 돌아오는 1800㎞ 단독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평생 끝없는 도전을 실천한 허영호 대장은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을 수여받았다. 서울 한양대학병원장례식장 7호실, 발인 8월 1일 오전 10시 40분, 장지 충북 제천 선영, (02)2290-9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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