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공천개입 등 5가지 의혹 중심 조사
법조계 "특검 특수성 고려해 영장청구 가능성"
"구속 후 나머지 수사하는 방법도 가능"
[서울=뉴스핌] 김현구 홍석희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특검)가 6일 당사자인 김 여사를 처음 소환했다. 특검이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일각에선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그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5시47분 조사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수사에 착수한 지 3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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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06 photo@newspim.com |
특검은 이번 출석 요구서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고가 목걸이 등 재산 신고 누락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경선 허위 발언 의혹 등 5가지 의혹만 적시했다.
나머지 ▲집사 게이트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등은 이번 출석요구서에서 빠졌다. 특검은 이 의혹들도 수사 중이지만, 이번 소환에선 적시된 혐의 위주로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특검은 그동안 이번 출석요구서에 적시하지 않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선 특검이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특검 또한 앞서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김 여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검은 삼부토건이나 집사게이트 등 일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즉, 특검이 단 한 번의 조사만으로는 구속영장이 발부될 만큼 혐의 입증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특검이 한 차례 소환조사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검이 첫 조사를 진행한 만큼 근시일 내 김 여사 신병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고, 특히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에 대한 구속 시도가 없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출석요구에 잘 응하는 피의자에 대해서 체포영장을 청구하긴 어렵지만 구속영장은 청구할 수 있다"며 "피의사실이 많은 경우 일부 피의사실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뒤, 여죄나 나머지 피의사실을 계속 수사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다는 불문율도 있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이번 '3대 특검' 자체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적용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검 파견 경험이 있는 변호사는 "김 여사같이 의혹이 많은 경우 한 번만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이번 수사는 검찰이 아닌 특검이 한다는 차이가 있다"며 "특검은 더 정치적이고 흐름을 타기 때문에 신속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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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김건희 여사 관련 주요 혐의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