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미납도 9월초까지 직접 해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년 만에 KBL로 돌아온 라건아(36)가 12일 대구체육관 인근 가스공사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안녕하세요, 라건아입니다"라며 어색하지만 친숙한 한국어 인사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시작해 12년간 KBL을 대표하는 빅맨으로 활약한 라건아는 201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농구 최초의 귀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FIBA 농구 월드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지난 시즌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그는 계약 종료 후 중국과 필리핀 무대를 거쳐 다시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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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시절의 라건아. [사진=KCC] |
라건아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프로 선수로 시작한 곳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여러 구단 제안 중 가스공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라건아는 검증된 선수다. 필리핀 리그 영상도 여러 차례 봤는데 여전히 기량이 좋다. 외곽슛도 향상됐다. 부상 없이 건강히 뛰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라건아는 세금 미납 문제도 직접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CC 시절 발생한 2억원 이상 세금 문제에 대해 그는 "걱정하지 않고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9월 초까지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귀화 선수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협회가 선수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귀화 선수 영입 시 국내 선수 자격 부여 등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은퇴한 뒤 귀화 관련 일을 도울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아내도 한국을 좋아하고, 딸도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거듭 드러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