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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선트의 오지랖과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日 엔화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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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최원진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통화정책 훈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머물지 않고 태평양 건너 일본은행(BOJ)에까지 이어졌다.

간밤(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연준은 신속하게 그리고 아주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 방어에 뒤처진 BOJ는 할 일이 더 남았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미국의 외환정책을 총괄하고, 나아가 글로벌 주요국의 환율 동향을 감시하는 재무부 수장의 입에서 미일 간 통화정책 다이버전스를 새삼 상기시키는 발언이 나오자,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껑충 뛰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0.7% 가까이 내리며 146.3엔대로 떨어져 거의 한달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달러 대비 엔 강세).

달러/엔 환율의 8월14일 장중 추이 [사진=koyfin]

◆ 파월의 데이터 디펜던트를 압도하려는 베선트의 포워드 가이던스 

베선트는 "연준이 9월에 정책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모델을 들이대더라도 정책금리는 150bp 또는 175bp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 빅컷을 독려 혹은, 설파하는 논리의 근거는 고용통계의 최근 대폭적인 하향조정이다. 그는 고용시장의 실상(대폭 수정된 신규 고용 수치)을 좀 더 일찍 알았다면 미국의 정책금리는 6월과 7월에 인하됐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단행됐어야 할 금리인하인데도 (잘못된 고용시장 진단에 바탕해) 연준이 뭉개고 있었던 만큼 연체분을 더해 9월 FOMC에서는 빅컷(50bp 인하)이 단행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대뜸 일본을 향해 "그들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물가 방어에) 뒤처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BOJ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자기 생각이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의견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달러 패권을 잃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달러의 과도한 강세는 탐탁지 않다는 게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의 일관된 생각이다. 도쿄 외환시장 딜러들은 이번 발언의 의도를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BOJ 출신의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쿠마노 히데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 장관이 미·일 통화정책 발언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라며 "다른 나라의 정책에 개입하는 것은 규칙 위반이며, 오히려 BOJ가 조치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선트의 이날 발언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 변동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좀 더 끌려 내려왔고, 도쿄 거래 시간에서 달러/엔 환율은 제법 큰 폭으로 떨어졌다(엔 강세).

2025년 달러인덱스(DXY) 추이 [사진=koyfin]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 후폭풍을 우려하며 신중 모드를 고수하는 동안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투척하고 있는 이는 베선트와 트럼프다.

쉼 없이 쏟아지는 두 콤비의 커뮤니케이션은 시장을 세뇌시키고 말겠다는 듯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채시장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이를 외면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고용시장 등 매크로 요인은 차치하더라도 재무부 역시 (시장 금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름의 수단을 지니고 있어서다.

 ◆ 베선트의 도구상자

미국 재무부는 국채 발행 스케쥴의 조절, 만기별 발행 물량 조절 등을 통해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에 일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기 발행물의 바이백(조기상환)을 통해서는 중앙은행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비슷한 효과를 기획할 수도 있다 - 단기물 국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장기 및 초장기물 국채를 사들여(바이백) 장기 영역 금리를 끌어내리거나 상단을 막고자 할 수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도구상자(나름의 정책수단)를 상기시키는 발언도 나왔다.

베선트는 일본 초장기물 금리 등 역외의 시장 금리 변동에 의해 미국 시장 금리가 연동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3일에는 독일의 30년물 국채 금리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베선트는 "우리 30년물 국채 금리도 그 흐름에 연동해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금리의 이러한 연동 흐름 때문에라도 '미국이 30년물 국채 발행을 줄여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베선트는 "우리 부(미국 재무부)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 미묘한 여운에 간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6bp 가까이 내려 4.83%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의 최근 1년 추이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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