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와 LG의 시즌 12차전이 연기됐다. 이유는 날씨가 아니라, 전날(13일) 폭우로 인해 심각하게 손상된 그라운드 상태 때문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 kt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음을 알렸다. 이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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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kt와 LG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사진 = kt위즈 인스타그램] 2025.08.14 wcn05002@newspim.com |
이날 경기 당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일대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늘은 흐렸지만 구름만 낀 상태였고, 홈팀 kt 선수들은 예정된 사전 훈련 시간에 외야 그라운드로 나와 몸을 풀며 경기 준비를 이어갔다. 기상청 예보에서도 저녁 시간대 비 소식이 사라져, 겉보기에는 경기가 정상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라운드 자체에 있었다. 전날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취소됐는데, 당시 방수포를 미처 설치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한 빗줄기가 내야와 외야를 강타했다. 오전까지 이어진 강수로 내야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했고, 배수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kt위즈파크마저 중부지방 집중호우의 위력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감독관과 kt 구장관리팀은 안전한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차례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했다. 하지만 흙이 과도하게 젖어 있는 데다 고인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 선수 부상 위험과 경기 질 저하가 우려됐다. 결국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최종 결론이 내려졌고, 이날 경기는 조기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이 경기가 취소되면서 신인왕 후보 LG 송승기와 kt 안현민의 두 번째 맞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앞서 지난달 31일에 치러진 두 선수의 첫 번째 맞대결은 안현민의 3타수 1안타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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