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제안 토대로 평화 협정 체결에 낙관
우크라 안전 보장 강조하며 미군 주둔 가능성도 배제 안해
젤렌스키 "안전 보장이 중요...3자 회담 준비돼 있다"
일부 유럽 정상 "정전 우선, 4자 회담 필요" 등 주장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 함께 3년 6개월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접견한 뒤 유럽 주요 정상들이 함께 참여한 정상회담을 주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조속한 평화 협정 합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백악관 확대 정상 회담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 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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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주요 유럽 정상 들이 참여한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8.19 kckim100@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전쟁을 잠재울 수 있다"며 종전을 위한 조속한 평화 협정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러-우 전쟁에서) 한 주에도 수천 명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속히 이를 끝내야 한다"면서 "정전이 반드시 전제조건일 필요는 없다. 평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정은 달성 가능하다,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결정이 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담 이후에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며 "(3자) 회담이 열리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평화 협상 전제조건으로 도네츠크 전역 양도하고 크림반도 합병을 공식 인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에 가입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이 참여한 다른 형태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은 수용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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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조치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미군 주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그들(유럽)이 제1 방어선"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협정의 일부로 미군을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이를 완전히 부인하지 않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장기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매일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푸틴과의) 3자 회담에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군, 정비 등 어떤 종류의 안전 보장을 원하는지 묻는 취재진에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연석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우리 모두는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를 멈추게 하기를 원한다"면서 "미국이 안전 보장을 위해 강한 시그널을 보낸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유럽 정상들도 모두 발언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종식하고 조속히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했다. 다만 일부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의도를 견제하면서, 지나친 양보를 경계하기도 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다음 회담은 반드시 정전이 이루어진 뒤에야 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러시아에 더욱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안전 보장은 유럽 전체의 안보를 고려한 구조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3자 회담이 아니라 유럽도 참여하는 4자 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