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분상 특수 관계인으로 있는 총기판매 할부금융회사 크레도바 파이낸셜에 대한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조사가 중단됐다고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된 해당 조사에 대해 그간 트럼프 측에서는 '소비자 권익 보호 관점이 아니라, 단순히 총기 구매자에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게 마뜩지 않다는 정치적 이유로 행해진 부당한 행정권 남용'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현지시간 19일 CFPB는 크레도바의 모회사인 퍼블릭스퀘어(PSQH)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크레도바에 대한 조사를 종결한다"고 알렸다.
CFPB의 법률 책임자 마크 파올레타는 서한에서 "사건을 검토한 결과, 초기 조사가 편향된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크레도바에 대한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식시키겠다고 공언한) '특정 산업과 개인을 겨냥한 행정권 무기화'의 전형적 사례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퍼블릭스퀘어는 지난해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크레도바에 대한 CFPB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렸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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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스퀘어의 최근 1개월 주가 흐름 [사진=koyfin] |
작년 3월 퍼블릭스퀘어의 자회사로 흡수된 크레도바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총기 구매자에 할부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퍼블릭스퀘어는 소위 '애국'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보수계열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진보 진영의 문화를 따르는 기업이나 이를 전파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일명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용 쇼핑몰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크레도바의 모회사인 퍼블릭스퀘어 주식을 약 150만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PB의 크레도바 조사가 종결됐다는 소식에 간밤(현지시간 19일) 펄블릭스퀘어(PSQH) 주가는 18% 뛰었다.
작년 12월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이사진에 합류했다는 소식으로 하루 새 주가가 270%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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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우)와 라라 트럼프 부부. [사진=블룸버그]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