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조경태 단일화 무산에 '반탄' 2인 경쟁
김문수에 기우는 친한계 표심
24~25일 투표 진행…26일 발표
[청주=뉴스핌] 박서영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과반 이상 득표한 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반탄(탄핵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결선투표가 22일 확정됐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친한(한동훈)계 표심과 두 후보의 원내·외 여부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지난 20~21일 진행된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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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전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5.08.22 mironj19@newspim.com |
당 대표 후보자 4인 가운데 김 후보와 장 후보가 결선 행에 올랐다. 찬탄(탄핵찬성)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마했다.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당권주자들은 찬탄·반탄 2대 2 구도로 경쟁했지만, 안 후보와 조 후보가 마지막까지 '혁신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반탄 2강 체제가 펼쳐졌다. 이재명 정부의 3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며 당이 위기에 몰리자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당심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김 후보와 장 후보의 지지율은 비등한 상황이다. 지난 대선 후보였던 김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장 후보의 역전도 가능하다.
친한(한동훈)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변수다. 당 안팎에선 친한계가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 후보가 극우 세력으로 분류되는 전한길 씨와 손을 잡은 가운데 당내 쇄신파가 장 후보를 밀 순 없다는 분석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2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혹여 김문수·장동혁(후보) 두 사람이 (결선에) 가면 쇄신파가 (투표에) 참여하면 아무래도 덜 미운 사람을 찍으려고 할 것"이라며 "김 후보는 겉으로나마 한동훈 전 대표까지 모두 다함께 같이 간다고 했는데 장 후보는 대표가 되면 그 사람들을 알아서 나가야 된다니까 김 후보 쪽으로 좀 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찬탄 세력을 비롯한 쇄신파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탄핵과 계엄, 그리고 당 혁신 방법에 대해 여러 견해가 있는데 우리 당은 개인이 아니라 그룹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통합이 어렵다"며 "제가 이것을 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 후보는 "계속 당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분들, 예를 들면 내란이 아직 안 끝났고 여전히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면서 당을 위험으로 빠트리는 분들이 있는데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가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과 의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선 당내 사정에 밝은 현역 인사가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1·2위 후보자 간 TV토론회를 한 차례 더 실시한다. 이후 24~25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26일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