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여당 폭거 때 원내당대표가 구심점"
김문수 "원내 중심 안돼…국민의힘은 소수당"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23일 '원내냐 원외냐'를 두고 입씨름을 했다. '원외'인 김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광역자치단체장 등 경력을 들며 '경험'을 강조했다. 장 후보는 특검과 정당해산 등 당이 닥친 위기상황에서 '원내' 당대표로서의 구심점과 효율적 대응을 강조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결선토론회에 참석해 약 1시간 20분동안 논쟁했다. 두 후보는 당대표의 신분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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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전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5.08.22 mironj19@newspim.com |
장 후보는 대여투쟁에는 원내당대표가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입법에 의한 여당의 폭거가 있을 때는 원내 당대표가 나와서 구심점을 갖고 싸우면서 외부 연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외당대표는 원내의 구심점이 없어서 싸우지 못한다는 경험만 쌓였다"고 언급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원외당대표로는 황교안, 이준석, 한동훈 전 대표가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107석에 불과한 원내 소수야당이라는 한계점을 들며 반박했다. 그는 "우리당이 지나치게 원내 중심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소수당이라서 필리버스터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후보는 "장 후보는 이제 불과 (국회의원)3년 좀 넘었다"며 "저는 국회의원을 3번 했다. 정치를 오래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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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5.08.17 yym58@newspim.com |
대여투쟁 방법론에 대해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말보다 행동'이라고 주장했고, 장 후보는 '정치인을 말로 국민을 설득하는 사람'이라는 논리를 폈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두고서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통합을, 장 후보는 단일대오라는 가치관을 굽히지 않았다. 장 후보는 "누구라도, 어떤 의원이라도, 내부총질하는 분들은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찬탄(탄핵찬성)파'를 지명할 것이냐는 질문에서도 두 후보는 갈렸다. 김 후보는 "찬탄과 반탄을 가르는 건 최고위원 지명에서 맞지 않다"며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반면 장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제가 결선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탄핵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이라며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지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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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5.08.17 yym58@newspim.com |
과거 선거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졌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외부로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의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민심을 우리가 잘 담아냈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으며 '시스템공천'을 주도했다는 점을 직격했다.
김 후보는 당시 공천을 받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으며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 사례를 들며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장 후보는 공천 실패가 총선 패배의 한 원인이라는 것에 대해 인정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