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5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입단 계약을 맺으며 재기를 노렸던 투수 장필준이 결국 마운드 복귀를 포기하고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시즌 내 복귀가 어렵다고 판단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장필준은 지난겨울 키움과 연봉 4000만원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팔꿈치 수술 직후 재활 과정에서 팀을 찾은 사례는 흔치 않아 당시에도 눈길을 끌었다. 키움은 그가 4월 말 혹은 늦어도 5월 초에는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활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결국 복귀 시점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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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해 12월 키움에 입단한 장필준(오른쪽). [사진 = 키움] 2025.08.26 wcn05002@newspim.com |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26일 고척에서 열리는 한화전 준비 과정에서 장필준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장필준 선수가 구단 관계자와 직접 면담을 통해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영입 당시에는 재활이 4~5월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뽑았다. 그러나 재활 과정이 계속 지연됐고, 선수 본인도 구단 밖에서 치료를 다시 진행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추후 완전히 회복하면 테스트를 받거나 구단에 다시 합류하는 방법을 상의한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장필준은 올 시즌 1군 마운드뿐 아니라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팀 내부와 팬들 사이에서도 그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 역시 비슷한 배경을 전했다. 관계자는 "계약 당시 메디컬 체크에서는 시즌 초반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실전 투구 직전 단계에서 통증이 다시 나타났고,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도 계속 중단됐다"라며 "선수 입장에서는 팀이 기회를 줬음에도 본인이 계속 아프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구단 밖에서 치료를 마친 뒤 다시 도전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장필준은 지난 6월 말 구단에 방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지금 몸 상태로는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팀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라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완전히 치료를 받은 후 다시 기회를 잡고 싶다고 전했다.
키움은 이번 주 내로 장필준의 거취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웨이버 공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 선수단 재정비 차원에서도 발표가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필준은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삼성에서만 뛰었던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군 345경기에 등판해 17승 29패, 47홀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때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기나긴 재활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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