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커뮤니티서 우려 목소리
코인 가격 상장 583원→218원 하락
빗썸·코인원 상장, 거래유의종목 검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이클립스'가 먹튀 논란에 휩싸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클립스 코인은 지난달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며,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코인원에 상장됐다. 빗썸은 지난달 16일, 코인원은 17일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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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사진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이클립스 상장 관련 공지 [사진=빗썸]2025.08.27 dedanhi@newspim.com |
문제는 상장 한달여만인 지난 8월 이클립스 코인의 경영진 교체와 전체 인력의 65% 감축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해 '먹튀'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월 27일 현재 이클립스 코인의 가격은 218원으로 상장 당시 583원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클립스 코인을 다루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규모 인력 조정이 있는 것으로 봤는데 이 일들이 추후 프로젝트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면 회사가 거래유의종목으로 결정하는 등의 조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 역시 "긴밀히 모니터링 중으로 이번 인력 감축이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에서는 거래 지원 중인 디지털 자산의 프로젝트 상황 변화, 기술 및 기술 지원 변동, 거래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해당 종목을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거래소들은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기술 보안 ▲법규 준수 여부 등 자체 기준으로 거래 유지 심사를 통해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거래 중지를 선택할 수 있다.
통상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팀에 관련 내용을 조회 또는 개선을 요청한 후 그에 따라 심사 후 지정 사유가 해소되면 유의 종목 지정이 해제되지만, 해소되지 않으면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그러나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상 프로젝트가 해외에 위치해 갑자기 무너지는 회사를 걸러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코인 상장 시에도 서류 심사에 통과하는 경우에는 역시 이른바 먹튀를 심사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현재 사실상 먹튀 사건으로 피해가 일어나도 가상자산거래소에 아무런 제재나 금전적 문제가 없다"라며 "이렇다 보니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적극적으로 사전 제재에 나설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주식 거래소 같은 경우 여러 정형화된 자료들이 있어 이를 통해 문제를 거르지만, 정형화된 내용이 없는 가상자산의 경우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기 어렵다"라며 "일본에서는 5개의 가상자산거래소에서 6개월 이상 문제가 없으면 그린등급을 준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