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확대간부회의서 '공공기관 이전' 비판에 "사실 왜곡" 반박
"남탓만 하는 정치인...제대로 정치 못배운 탓" 경고 수위 높여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정치권에서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이 대전시의 준비 부족을 연일 비판하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본인은 일 안하고 남 탓만 하는 정치인"이라며 맹렬히 반격했다.
이 시장은 2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9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장 의원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대전시가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정치인이 있는데, 정작 중앙에서 아무 일도 안 한 건 바로 그 정치인"이라고 직격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화살은 장철민 의원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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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2일 9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9.02 gyun507@newspim.com |
앞서 장철민 의원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시가 혁신도시 지정 이후 사실상 준비를 멈췄다"며 "기상산업기술원 이전 문제만 봐도, 오겠다는 기관도 못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고, 대전시는 지속적으로 물밑 노력을 해왔다"며 "시가 아무 일도 안 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이장우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반론을 넘어 장 의원의 정치 역량 자체를 겨냥했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정을 도왔고, 홍도지하차도·대동 지식산업센터·동부경찰서 건립 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었다"며 "젊은 국회의원이라면 중앙부처와 대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철민 의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시장은 "(정치를) 젊을 때 잘 배워야 했는데 제대로 못 배웠단 생각이 많이 든다"며 안타까워했다.
나아가 이 시장은 '게으른 정치인'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장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지역구 챙기지도 않고 국회에서도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서 대전시를 비난하는 무책임한 정치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근거 없는 정치 공세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언은 단순한 기싸움 차원을 넘어 향후 여야 간 격렬한 정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고한다.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대전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장과 지역구 의원이 정면 충돌하며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