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 '광주RISE 비전 선포식 개회사
"인재 유출 막기 위해선 지방투자 필요해"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호남 홀대론'의 책임을 물으며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3일 오후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린 '광주RISE 비전 선포식'에서 "인재를 양성해 놓으면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광주의 미래 전략사업인) AI·모빌리티 등 분야에서 지역의 인재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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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9.03 bless4ya@newspim.com |
강 시장은 "이재명 정부로 정권 교체가 된 이후에 호남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영남은 1950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끊잆없이 산업화 시대에 맞춰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는 용인, 화성 등 수도권에 IT·반도체·전자 분야 중심으로 끊임없이 투자가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는 여야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진 까닭에) 지방을 망하게 만들었고, 지방 대학도 망하게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그는 "영남에 10을 주면 광주에도 10을 주는 식의 균형주의를 깨뜨려야 한다"며 "이제는 호남 먼저 달라고 하고, 남는 게 있으면 다른 지역에 주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이 다소 거칠게 표현하긴 했지만, 수도권과 비교가 아닌 지방별로도 경제 규모의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기계적인 균형주의를 유지해서는 '균형발전'을 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우리 것을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영남과 수도권에 투자했던 것처럼 우리 호남에는 왜 투자를 안 하는지 당당히 요구하고 또 요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시와 17개 대학RISE사업단, 광주RISE센터가 주최·주관했으며 강 시장을 포함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각 대학 총장과 RISE사업단장, 기업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 시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축사, 비전선언문 낭독, 출범 퍼포먼스가 열렸고 2부 행사에선 '성공적인 RISE 추진 방안에 대한 특별강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광주시는 총 65개 세부사업, 773억1000만원 규모의 RIS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ISE 사업은 교육·산업·문화·복지·정주를 아우르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공동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행 대학 17곳은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광주의 주력산업인 모빌리티,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와 연계해 ▲석·박사 인력 1000명 배출 ▲창업기업 3만5000개 달성 ▲대학 졸업 후 지역 내에 취업하는 정주 취업률 40% 달성 등 핵심 목표를 향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bless4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