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의 내야수 노진혁이 결정적인 순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끝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3일 수원에서 열리는 kt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 조정을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서 노진혁은 1군에서 빠졌고, 대신 포수 정보근과 외야수 조세진이 새롭게 등록됐다. 이번 조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역시 노진혁의 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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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5.08.06 thswlgh50@newspim.com |
노진혁은 시즌 초반부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달 6일이 되어서야 어렵게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복귀 후 21경기에서 타율 0.278(54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6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또 최근 10경기 타율이 0.333(30타수 10안타)로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날 잠실 LG전에서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9회 초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최소한 외야 희생플라이만 기록해도 동점을 만들 수 있었고, 장타가 나오면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LG 마무리 유영찬이 제구 난조로 3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던졌지만 노진혁은 삼구삼진을 당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그 한 타석은 승부의 흐름을 끊어놓기에 충분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한태양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호준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해 그대로 2-3으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노진혁은 팀의 중요한 순간에 역할을 하지 못했고, 다음 날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이날 엔트리 변동은 롯데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삼성 역시 대대적인 선수단 조정을 단행하며 투수 황동재, 포수 김재성, 내야수 양도근과 전병우, 외야수 김태훈과 윤정빈 등 무려 6명을 1군 명단에 등록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