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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션스토리](중) "슬럼프는 내가 부르는 것"…'땀'으로 버텨온 고동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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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찾아오기 전 미리 운동으로 극복"
"긍정적 사고는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해야"
"사람을 키우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책무"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유튜브 채널 뉴스핌TV '폴리티션스토리'에 출연해 리더의 자질과 위기 극복 방법,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고 의원은 "슬럼프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르는 것"이라며 "찾아오기 전에 미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서 임계치를 넘어가면 그게 슬럼프의 시작"이라며 "마음 속에 컨테이너가 있다고 생각하고 매일 이곳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청소해줘야 한다. 제가 해온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 아침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과로로 쓰러졌고, 돌발성난청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당시 몸 관리의 중요성을 느껴서 시작한 것이 실내 자전거였다. 땀을 흘리면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을 공격해준다"며 "그래서 땀 흘리는 행위 자체가 슬럼프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TV]

1961년생인 고동진 의원은 서울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영국 서섹스대학교 대학원에서 기술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 의원은 198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전신인 IM부문장을 맡으며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었고, 2018년 삼성전자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강남병 지역구에 출마해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당 내에선 AI(인공지능)·반도체 특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고 의원과의 폴리티션 스토리 인터뷰 주요 일문일답. 자세한 이야기는 뉴스핌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정인 기자, 이하 신 기자)
정치인의 인생 궤적을 돌아보는 폴리티션스토리 시작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뉴스핌 신정인 기자입니다. 오늘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고동진 의원, 이하 고 의원)
안녕하세요. 고동진입니다.

-(신 기자)
의원님께서 강조하셨던 게 긍정적 사고잖아요. 그런데 사실 항상 긍정적 사고를 유지하는 게 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오래 잘 유지할 수 있을까요?

▲(고 의원)
부모님한테 그런 걸 좀 물려받은 게 큽니다. 금전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화목하신 분이셨고 어머니가 굉장히 지혜로운 분이셨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 배려해 주시고 없는 사람, 뭐 이렇게 우리도 없었지만 도와주시려고 그러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 사고의 바탕이 좀 이루어지지 않았나.

그런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부자인 사람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 시각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야 동진아 그 세상에는 그렇게 나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살아온 사람들도 많다. 그걸 니가 잊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을 때 그때 제가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부모님이나 이런 어떤 그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 제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 저는 항상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남들로부터 늘 배우려고 했어요.

책도 많이 좀 읽으려고 노력을 했고 옛말에 삼인행이면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고 하는 말이 있어요.
세 사람이 걸어가면 나의 스승이 꼭 있다. 나이가 어리든 어떻든 하다못해 지금 전 제 자식한테도 배우는 게 있다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전무 부사장 때까지만 해도, 한 전무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저도 성격이 급하고 막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고 목표 지향적이고 그런데 부사장 때 이제 개발 실장이 되면서 '아 저런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 가서 앉으면 이런 거는 안 된다'라고 하는 그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서 움직이지 않았나.

특히 그 옛날 그 공자님이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고 아는 걸 안다라고 하는 게 그게 진짜 아는 거다.
왜냐하면 이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보면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자기가 많이 아는 것처럼 착각을 해요.
왜냐 보고서의 질이 좋아지는 거거든. 근데 똑똑한 사람은 사실 후배들이 더 똑똑하거든.

왜냐하면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이런 거는 굉장히 오래된 거예요. 실제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알 수밖에 없어요. 근데 이 젊은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위로 올라갈수록 마치 내가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면 아랫사람들 후배들이 와서 절대로 다 얘기 안 해요.

긍정적인 사고는 물론 일부 물려받은 것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의 노력도 해야 그게 계속 갖추어지지 않을까.

-(신 기자)
의원님께서 오래 리더로 일을 해 오셨고 리더로 계시면서 다른 리더분과도 많이 같이 일을 하셨잖아요. 혹시 의원님께서 생각하시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하면 어떤 게 있으실까요?

▲(고 의원)
리더라고 하는 거는 사실 굉장히 폭이 긴 얘기인데 예를 들어서 20~30대 때 대리 과장이 돼서 작은 규모의 리더일 수도 있고 차장, 부장이 돼서 약간 큰 조직의 리더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이렇게 한번 비유를 하고 싶어요.

후배가 예를 들어서 접시 돌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 서커스에 보면 1번 나무에다가 접시 돌리고 2번 나무, 3번 나무에서 10번 나무까지 막 접시 돌리기 서커스 같은 거 하잖아요.
후배가 한 10번에 와서 접시 돌리는데 1번이 흔들흔들해 후배한테 "야 1번 떨어져" 이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가서 탁 한번 쳐주는 거야.
그런 게 선배이고 리더인 거예요. 근데 차이가 뭐냐 하면 후배가 돌린 접시는 예를 들어서 한 20~30초 있으면 흔들흔들한데 선배가 한 번 딱 쳐주는 접시는 1분 이상 팽팽하게 돌아간다.

실무적으로 일을 잘 알고 그 후배가 하는 일을 지켜보되 뭔가 여기 빵꾸 날 것 같으면 가서 말 안 하고 딱 행동으로 보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어떤 특히 작은 규모 조직 또 선배이자 리더로서의 모습이 아닌가. 그다음에 조금 더 지나가면 '박이정(博而精)'이라고 저는 얘기를 하는데 나무를 보면서도 숲을 볼 줄 알아야 돼요.
나무 동산에 나무가 100그루가 있다고 그러면 내가 심은 나무는 내가 가장 잘 알아요.
근데 남이 심은 나무는 내가 잘 몰라. 근데 남이 심은 나무도 10%에서 20%는 알고 있어야 돼. 햇빛을 잘 받아야 되고, 너무 햇빛이 안 들면 이 나무는 안 자라고 기본적인 거는 안다.

그래서 내 분야도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폭넓게 아는, 그래서 회의를 할 때 보면 회사에서 누구 팀장이 안 왔어요 그 조직에 대참도 못 했어.
그래서 "어 이쪽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 그러면 어느 누군가가 "아 제가 제 일 때문에 그쪽하고 이야기를 해보니까 이 정도까지는 현재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가끔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바로 박이정을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 나무를 보면서도 숲도 보는 그런 사람이 바로 리더로 커나가는 사람이에요.
또 하나가 저는 이제 챔피언이 누구냐라고 하는 말을 많이 쓰는데 챔피언이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일의 시작과 끝을 보면서 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래서 중간에 아 이런 거는 어디다 부탁해서 미리 준비를 해야 되고 아 이거는 혹시 잘못될 수 있으니까 미리미리 조치하고 이 일이 벌어지는 전 과정을 머릿속에서 이렇게 그리면서 일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바로 리더이면서도 리더로 또 커나갈 수 있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마지막으로 저는 또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은 게 이솝우화에 이 강아지가 뼈다귀를 물고서 다리를 건너가다가 자기하고 똑같은 모습을 본 걸 보고 그것까지 뺏으려고 하고 짖다가 뼈가 이제 물에 빠져서 욕심 내면 안 된다라고 우리가 다들 어렸을 때 들었는데 저는 그 이소 부하를 이렇게 생각을 해요.
리더는 입에 뼈를 물고 있으면 안 된다. 손에도 쥐고 있으면 안 된다. 입에 들어온 뼈, 내 손에 들어온 고기 한 점은 후배들한테 줄 줄 알아야 돼.

또 하나의 중요한 거 '약팽소선(若烹小鮮)'이라고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한다.
약팽소선인데 이 작은 생선을 구울 때 한쪽 면이 다 익지도 않았는데 그걸 뒤집어버리면 살이 흐트러져 버리는 전체적인 방향이 70~80% 맞다 그러면 건드리지 말아야 돼요.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왜냐하면 요새 젊은 사람들 보면 해외에서 뭐 MBA 하고 온 사람 똑똑한 사람들 일 잘하는 사람들 무지하게 많은데 자료 수정하는 데 쓰는 임원들이 많거든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좀 담대해져야 된다. 리더는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사장이 되고 나서는 누구를 키워야 할 건지 늘 관심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면 아 '이 친구가 어떨까', '이 조직이 어떨까' 아침에 출근하면 이제 인사팀장 불러가지고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제 그런 걸 대화 나눈 게 하루의 시작이었는데 진짜 그 후배들을 귀히 여기는 이런 자세를 갖춰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 기자)
일에 있어서는 이제 당시에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 큰 고비 중 하나였을 것 같아요. 그렇게 일에서의 고난이 생겼을 때는 좀 어떻게 대처를 하셨나요?

▲(고 의원)
노트 7 터졌을 때는 사실 그때 아마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내용인데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임원들이 막 서로 손가락질하고 싸우더라고

-(신 기자)
서로 탓이라고

▲(고 의원)
그래서 제가 그때 굉장히 좀 화를 내면서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야, 손가락질 하지 마라. 이 손가락질 하면 세 손가락이 당신을 가르친다. 그리고 이 노트 7의 사고는 사장인 내 잘못이니까 이 일로 어느 누구도 오래 안 자른다" 이걸 먼저 선언을 했어요.
그다음부터 좀 협업이 이루어지더라고 그러면서 딱 두 가지 원칙을 줬어요.
투명하게 하자. 책임감 있게 하자. 이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그때 이제 뭐 해외하고도 전부 다 미국에서도 터지고 막 그랬으니까.
근데 사실 그때 뭐 100만 대 중에 뭐 한 서너 대니까. 그런데 SNS라든가 이런 게 워낙 뭐 하고 그다음에 좀 의도적인 것도 없지 않아 있었고 그런데 모든 것을 내가 받아들이고 그때 사실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이 사고를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가 회사를 나간다.

근데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않으면 후배들한테 이게 뭔가 데미지가 갈 수가 있으니까 마치 그때 내가 이렇게 껴안고서 임당수에 빠진 심청이 같은 생각이었어요. 일주일 만에 집에 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여직원이 날 보자마자 펑펑 우는 거예요.

내가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할 테니까 너희 걱정하지 마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내가 그만둘게" 이 얘기는 안 하고 "내가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 밧데리만 바꾸자라고 하는 내부 위에서도 이야기가 있었는데 전량 리콜을 결정한 것도 사실은 사내 게시판이었었어요.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제발 배터리만 바꾸는 일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번 기회에 우리의 신뢰성을 보여주세요. 뭐 그거야 수백 명의 직원들이 거기다가, 그 왜냐하면 배터리 안 바꾸고 전량 리콜을 하게 되면 그때 한 6조 5천억인가가 날아가는 거예요. 그런데도 그 결정을 했어요.

제가 한 거예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 임직원들이 그걸 해준 거죠.
그리고 모든 회의록은 영어하고 한국어로 적어가지고 전 세계로 다 뿌리고 그런데 그 이후로 그와 유사한 사고는 없었어요. 모든 품질 기준을 새로 세우고 모든 자재 관리에서부터 개발 모든 것을 기준을 다시 세웠으니까 그게 아마 지금 삼성전자 MX사업부 무선 사업부죠.
옛날에 어떻게 보면 큰 약이 되지 않았나

-(신 기자)
주말 구분 없이 365일 되게 엄격하고 좀 타이트하게 일을 해 오셨는데 사실 그러다 보면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올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고 의원)
번아웃이라기보다는 사실은 이렇게 뭐 돌발성 난청이라고 그래가지고 이명이 굉장히 심하고 왼쪽 귀는 아예 못 듣고 있는데 그러한 고비가 왔을 때마다 제가 신입사원 때 2년 차 때 '나는 삼성에서 사장이 되겠다'라고 했던 그 목표 설정이 만약에 없었다면 회사를 중간에 뭐 그만둘 수도 있지 않았을까.

사실 이 귀를 잃어버렸을 때 집사람이 "회사 그만둬야 된다". 아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화가 많이 나고 회사에 대한 섭섭한 마음. 그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어요.
집사람한테 지금도 안 잊어 먹는데 2006년 8월 16일 날 그랬어요.
1년만 딱 더 다니자 사장님도 바뀌고 그러면서 조금 어려운 것도 넘어가게 되고 어려움이 있었을 때 고비가 있었을 때 누구하고 이렇게 뭐 이야기를 하고 이런 것도 좋지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좀 가져보는 게 좋다.

저 같은 경우는 큰 형님하고 들어서 밤낚시를 해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근데 그 일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를 안 해요. 새벽 한 5시쯤에 이제 그 모든 일정이 끝나고 그러면 이렇게 나름 생각이 좀 정리가 돼요.

그리고 슬럼프는 그건 자기가 만드는 거예요. 슬럼프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내가 부르는 거거든. 그러니까 슬럼프가 찾아오기 전에 그걸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돼요.

제가 해온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일 아침에 운동을 통해서 땀을 흘리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에요.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건데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로 인해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고 하는 그 호르몬을 내가 땀을 흘림으로 인해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공격을 해줘요.
왜냐하면 결국 슬럼프라고 하는 거는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가지고 임계치를 넘어가면 그게 슬럼프의 시작인 거예요.

내 마음 속에 이 컨테이너가 있다라고 생각을 하면 여기를 매일 여기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매일 청소해 줘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먹힐지는 모르겠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한 15년째 하고 있는 것 같아요. 10년, 15년째. 특히 옛날에 쓰러지고 난 다음에 '아 내가 이게 몸 관리를 좀 제대로 해야 되겠다' 해서 시작한 게 실내 자전거인데 저한테는 그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땀 흘리는 행위 자체.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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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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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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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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