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HSI 등 미 사법당국 합동 단속…불법 체류자 450명 체포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이 현지 사법당국의 대규모 단속을 받았다. 이번 단속으로 불법 체류 외국인 수백 명과 함께 한국인 출장자 30여 명이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ATF)과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 등은 전날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현대차·LG엔솔 합작사 HL-GA 배터리컴퍼니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450명을 체포했다.
특히 체포자 가운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파견된 팀장급 이상 한국인 직원 30여 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비즈니스(B1) 비자나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해 출장자 신분이었으나, 실제로는 공장 설비 설치와 생산 준비 등 현장 업무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단속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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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
현지 합작법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 건설 현장에서 법 집행 조치가 진행 중인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이민 규정을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 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이후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7월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온 바 있다.
문제가 된 배터리 공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현대차와 LG엔솔이 50%씩 지분을 투자해 총 43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건설을 시작했다. 연산 30GWh 규모로, 전기차 약 30만대분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올해 말 완공이 예정돼 있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