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포스트시즌부터 기용 계획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 '출루 머신' 홍창기가 마침내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쉬었던 홍창기는 2군에서 재활 경기를 순조롭게 소화한 뒤 이번 주말 KIA전을 기점으로 콜업될 예정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홈 경기에서 홍창기의 복귀 계획을 직접 밝혔다. 그는 "13일 1군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내일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하고, 모레 경기부터 대타로 조금씩 출전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지명타자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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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G의 홍창기가 지난 4월 6일 잠실 KIA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정수성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 = LG] = 2025.04.06 wcn05002@newspim.com |
홍창기는 이날 이천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어 후속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경기 흐름 속에서 충분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앞서 홍창기는 9일 두산전에서 1타수 1볼넷, 10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복귀 시동을 걸었다. 세 차례 재활 경기에서 합계 타율 0.375,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의 복귀는 팀에도 큰 의미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외야 플라이를 잡기 위해 뛰던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결국 5월 22일 수술대에 올랐고, 장기 결장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재활 과정에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시즌 막판이라도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수비 복귀는 아직 보류다. 염 감독은 "(홍)창기가 수비까지 해준다면 최상이지만, 외야 수비는 사방으로 움직임이 많아 무릎에 부담이 크다. 안전을 위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수비를 자제하고, 포스트시즌부터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순 역시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염 감독은 "처음에는 6번이나 7번 타순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올라오면 (신)민재가 1번, (홍)창기가 2번, (문)성주가 6번으로 조합을 맞출 수 있다. 이후 1번을 (신)민재가 맡을지, (홍)창기가 맡을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창기가 돌아온다면 LG 타선은 사실상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홍창기가 시즌 막판 LG의 가을야구 청사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