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 '출루 머신' 홍창기가 마침내 1군 무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쉬었던 홍창기는 2군에서 재활 경기를 순조롭게 소화한 뒤 이번 주말 KIA전을 기점으로 콜업될 예정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홈 경기에서 홍창기의 복귀 계획을 직접 밝혔다. 그는 "13일 1군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내일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하고, 모레 경기부터 대타로 조금씩 출전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지명타자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는 이날 이천에서 열린 두산과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내야안타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어 후속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7회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경기 흐름 속에서 충분히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앞서 홍창기는 9일 두산전에서 1타수 1볼넷, 10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복귀 시동을 걸었다. 세 차례 재활 경기에서 합계 타율 0.375,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의 복귀는 팀에도 큰 의미다. 홍창기는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외야 플라이를 잡기 위해 뛰던 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결국 5월 22일 수술대에 올랐고, 장기 결장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재활 과정에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시즌 막판이라도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수비 복귀는 아직 보류다. 염 감독은 "(홍)창기가 수비까지 해준다면 최상이지만, 외야 수비는 사방으로 움직임이 많아 무릎에 부담이 크다. 안전을 위해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수비를 자제하고, 포스트시즌부터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순 역시 단계적으로 조정된다. 염 감독은 "처음에는 6번이나 7번 타순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올라오면 (신)민재가 1번, (홍)창기가 2번, (문)성주가 6번으로 조합을 맞출 수 있다. 이후 1번을 (신)민재가 맡을지, (홍)창기가 맡을지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창기가 돌아온다면 LG 타선은 사실상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리드오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홍창기가 시즌 막판 LG의 가을야구 청사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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