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관련 편지, 흔들리는 조직 추스르기
"모양 달라져도 가치와 사명 흔들리지 않을 것"
"여러분 목소리 먼저 듣고, 어려움에 귀 기울이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최근 조직 개편으로 해체가 결정된 이후 흔들리는 금융위원회와 관련해 "조직의 모양은 달라질 수 있어도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사명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조직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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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뉴스핌DB] |
이 위원장은 "기관장으로 지명받았을 때 여러분들을 떠올리며 설렘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조직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그런 설렘과 미래 만을 이야기하기에 안타까운 상황인 것도 사실"이라고 최근 해체가 결정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 소식으로 인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각자의 인생 계획, 꿈, 가족의 삶 등에게 닥칠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마음과 그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라면서도 "공직자로서 국가적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정해진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도 엄중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모양은 달라질 수 있어도 금융 안정과 발전을 통한 국민 경제에 기여라는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사명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여러분들이 그 책무와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그 마음 하나하나 역시 제가 다 관심을 가지고 챙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원회라는 조직을 이끌어갈 큰 배의 선장으로서 고객인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셔야 하는 책임과 동시에 함께 항해하는 선원인 동료 여러분들 역시 끝까지 보살펴야 할 책무가 있다"라며 "앞으로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크고 작은 어려움에 세심히 귀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짧은 글 한 장으로 모든 불안이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오늘부터 제가 먼저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라며 "이 어려운 시기를 서로의 손을 잡고 슬기롭게 견뎌낸다면 우리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의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도 편지를 언급하며 "지금 우리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혼란스러워 한다"라며 "우리 직원들을 챙기는 것이 가장 큰 책무이기 때문에 계속 많이 듣고 어떻게 하면 세심하게 챙길 수 있을지 끝까지 살피겠다"고 했다.
dedanhi@newspim.com